“녹조 독에 오염된 쌀을 아이들 급식에?”…환경단체, 낙동강 녹조 농산물 규탄

2023.03.30 13:23 입력 2023.03.30 13:48 수정

낙동강 물로 키운 쌀에서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주장

낙동강 인근 논에 지난해 녹조가 번진 모습.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낙동강 인근 논에 지난해 녹조가 번진 모습.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녹조문제 해결을 위한 대구공동대책위원회·낙동강네트워크 등 환경단체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30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물로 재배한 쌀에서 녹조가 내뿜는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환경단체는 대한하천학회 등과 최근 공동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낙동강 물로 키운 쌀에서 독성이 강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2021년에 이어 독성 물질이 재차 확인됐다는 게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환경단체는 마이크로시스틴을 포함한 독성물질은 간질환과 루게릭병·알츠하이머과 같은 뇌질환, 정자수 감소 등 불임을 초래하는 생식기 질환 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마이크로시스틴을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이들은 청산가리보다 약 6600배 독성이 강한 마이크로시스틴이 낙동강 양수장에서 퍼올려져 농수로를 따라 논밭으로 흘러 들어 쌀과 채소에까지 축적된 것으로 추정한다.

환경단체는 “녹조 독에 오염된 쌀 등 다양한 농산물이 친환경 농산물로 둔갑해 가정의 밥상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학교급식으로 공급되고 있다”면서 “나와 가족, 우리 아이들이 독성에 오염된 밥을 매일 먹고 있지만 환경부와 식약처장은 방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급식으로 공급되는 농산물에 대한 민·관 공동조사 실시와 식자재 관리, 녹조에 오염되지 않은 농업용수 공급 등을 요구했다.

앞서 환경단체는 지난 13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영산강의 녹조 심각지역 주변 논에서 재배한 쌀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쌀과 배추, 무에서 마이크로시스틴 성분이 나왔는데, 올해에는 주로 하류 지역을 중심으로 다량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월 쌀과 배추 등 130건을 조사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식약처의 분석 대상이었던 시료의 신뢰도가 낮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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