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나아가자

③해양레저와 바다환경

2004.06.01 19:26

2년전 해양수산부가 제주 바다를 찾은 관광객들에 “이곳에 와 주로 무엇을 했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해양레포츠의 이용행태를 보기 위한 조사였다. 대부분 해수욕(52.8%)과 바다낚시(19.2%)를 한다고 밝혔으며 요트(9.8%)를 즐긴 사람도 일부 있었다. 스쿠버다이빙(1.6%), 윈드서핑(0.4%)은 극소수. 이들에게 “앞으로 2년내에 하고 싶은 해양레포츠를 꼽으라”고 했더니 모터보트 및 수상스키(23%), 스쿠버다이빙(21.4%)을 들었다. 해양레포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연안선을 찾은 관광객은 1천만명을 돌파했다. 그중 65%가 섬여행을 떠나는 관광객. 특히 섬을 찾아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해양부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국내 수상레저 사업장은 매년 20%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형 수상 레저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주5일제의 도입에 따라 관광·레저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바다를 해변·해상·해중·해저 등으로 나눠 입체적으로 이용하는 해양관광·레저산업은 21세기 최고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특징이 다른 3면의 바다에 3,000개가 넘는 섬, 1만5천㎞ 이상의 해안선과 넓은 갯벌이 있어 각양각색의 해양관광·레저산업 육성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인접국과 연계한 크루즈형 관광을 개발하고 해양공원을 조성한다면 바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해양관광·레저산업은 아직 걸음마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해양관광·레저의 유형은 해안휴양형(해수욕·바다낚시·갯벌체험), 스포츠형(레저잠수·윈드서핑·세일링 등), 유람형(크루즈·연안선관광·해저관광선) 등으로 분류된다. 이중 우리는 해양관광·레저인구 연인원 9천2백만명 중 6천5백만명이 해수욕객인 데서 드러나듯 공간적으로 제한적인 데다 계절적으로도 여름에 집중돼 있는 한계가 있다.

해양관광·레저산업이 발전하려면 국가적으로 해양공원 건설과 같은 종합바다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등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해수욕장을 포함한 아쿠아리움·해상호텔·수중전망대·마리나시설 등 바다에 관한 모든 것을 갖춘 해양공원 조성이 활성화되면 여름철 중심의 해양관광 유형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해외 관광객 유치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양부는 해양관광·레저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0년 해양개발기본계획(OK21)을 마련, 남해안 관광벨트개발 계획 등을 추진하고 94개 시·도별 관광어촌 건설 등 해양관광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해양관광 관련 업무가 부처별로 분산돼 있고 해양관광산업에 대한 별도의 법률도 마련되지 않아 이에 대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또 정치적 입김에 따라 개발계획이 지자체별로 중복투자되는 난맥상이 종종 빚어지고 있는 점도 바로잡아야 할 대목이다.

〈하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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