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재승인심사때 일부 심사위원들이 TV조선과 채널A에 비상식적으로 높은 점수를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이 1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심사위원별 세부채점표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채널A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준 심사위원은 비계량평가 점수로 529점, 100점으로 환산할 경우 90.43점을 줬다. TV조선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준 심사위원도 528점으로 100점 환산시 90.26점을 줬고, JTBC에는 518점으로 100점 환산시 88.55점을 줬다. 종편재승인심사의 총점은 1000점으로, 이중 350점은 방송평가, 65점은 재정적 능력, 588점은 심사위원의 평가에 좌우되는 비계량 항목이다.
최 의원은 “종편에 점수를 몰아 준 심사위원의 경우 모든 심사항목에 걸쳐 비상식적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며 “채널A와 TV조선에 최고점을 준 심사위원의 세부채점표를 비교해 본 결과, 45점이 배점된 ‘기획, 편성 실현계획의 적절성’ 세부항목에서 채널A에 43점을, TV조선에 42점을 준 것 외에 모든 항목에서 같은 점수를 준 것으로 드러나 동일인의 채점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 심사위원은 50% 과락이 적용됐고 650점 중 가장 많은 배점인 230점을 차지한 ‘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 항목에서, TV조선과 채널A에게 감점을 제외하고 217점의 같은 점수를 줬다”며 “평점으로 따지면 94점으로, 종편이 가장 많은 비판을 받고 있고, 따라서 가장 엄격했어야 할 항목을 평가하면서도 터무니없는 점수를 무조건 몰아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밖에 심사위원들 대부분이 재승인 커트라인인 650점 이상의 점수를 매긴 것과 관련, 심사위원 담합 가능성도 제기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채널A는 심사위원장을 제외하고 채점에 참여한 14명의 심사위원 중 재승인 기준점인 650점 이상을 준 심사위원이 12명이었고 TV조선은 11명, JTBC는 1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