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66)은 1일 “정부 덕분에 애플의 아이폰 도입이 늦어져 삼성전자가 살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폰 2000만 가입자 돌파 기념행사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면담하던 중 이같이 밝혔다. 그는 “스마트폰 혁명은 위피(국산 인터넷 플랫폼) 철폐에서부터 출발했다”면서 “정부가 아이폰 국내 진출 시기를 적절히 조절해 삼성전자가 살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에 답하지 않았다. 자리를 함께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국내 IT(정보기술) 업계에 많은 기여를 했다”며 화제를 돌렸다.
KT는 2009년 11월 아이폰을 국내시장에 들여왔다.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 첫 모델을 공개한 지 약 2년5개월 만이었다. 이 때문에 당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정부와 삼성전자가 아이폰 국내 판매를 의도적으로 늦춘다는 소문이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