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900㎒ 주파수 활용 2배 빠른 LTE 서비스”

2013.07.01 22:04 입력 2013.07.01 22:44 수정
홍재원 기자

표현명 사장 ‘불량 주파수’ 기존 주장과 달라져 주목

KT가 900㎒ 주파수를 활용해 지금보다 2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이 주파수가 전파간섭에 시달리는 ‘불량 주파수’여서 KT가 롱텀에볼루션 인접 주파수를 할당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서 180도 달라진 것이다.

표현명 KT 사장은 1일 기자들과 만나 “900㎒ 간섭현상 탓에 클리어링(간섭 제거) 작업을 해왔다”며 “완료되는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서울 강남구 등 수도권 일부 유동인구 밀집지역에서 전파간섭 제거 작업을 사실상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현명 KT 사장이 1일 서울 세종로 KT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성 무제한 요금제 고객에게 데이터 양을 2배 더 제공하는 등의 2013 하반기 핵심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표현명 KT 사장이 1일 서울 세종로 KT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성 무제한 요금제 고객에게 데이터 양을 2배 더 제공하는 등의 2013 하반기 핵심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표 사장은 “KT의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 서비스 품질이 경쟁사보다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KT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 서비스로 통신 속도가 한층 빨라짐에 따라 데이터 양도 기존의 2배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는 서로 다른 2개의 주파수를 하나처럼 묶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CA)을 활용해 기존보다 2배 빠른 데이터 송수신 속도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았거나 곧 내놓을 계획이다.

그동안 KT는 2010년 구입한 900㎒가 무선전화기 등의 주파수와 겹쳐 전파간섭이 발생하는 ‘불량’이어서 자사는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1.8㎓ 인접 주파수를 할당받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란 논리를 내세웠다.

실제 KT는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판매한 900㎒ 주파수를 쓸 수 없으니 1.8㎓ 인접대역을 추가 할당해달라”며 물밑에서 정부를 압박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실무관계자도 “정부가 응하진 않았지만, KT가 900㎒ 문제를 내세워 지속적으로 1.8㎓ 추가 주파수를 요구해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T는 이날 발표에서 900㎒를 활용해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불량 문제를 과장해 정부를 압박한 뒤, 지난달 주파수 경매안이 1.8㎓를 포함한 ‘제4안’으로 확정되자 말을 바꾼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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