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폐렴구균 백신 접종 확대해야”

2011.12.01 21:17 입력 2011.12.01 23:56 수정

로만 프리뮬라 교수

“한국에서는 아이들에게 중이염이 발생하면 항생제 치료부터 하는 데 이렇게 하다보면 훗날 내성이 생겨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체코 국방대학 로만 프리뮬라 교수(역학의학과 학과장·사진)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학술행사에서 “소아 중이염을 비롯한 폐렴구균성 질환의 예방과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도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한국 폐렴구균 백신 접종 확대해야”

프리뮬라 교수는 체코 역학의학 자문위원회 회장이다. 유럽질병관리센터 이사회, 중앙 유럽백신 자문위원회 활동을 통해 역학 및 예방의학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이번 학술행사에서 영유아용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신플로릭스)의 원형백신의 급성 중이염 예방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신플로릭스는 지난해 국내에 출시됐다.

프리뮬라 교수 등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신플로릭스의 원형백신은 급성 중이염의 33% 정도를 예방하는 효과를 갖는다. 특히 신플로릭스 백신에 포함된 10가지 혈청형에 의해 발생한 급성 중이염은 57.6%를 막아준다.

프리뮬라 교수는 “중이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폐렴구균 외에도 매우 다양해 하나의 백신을 통해 중이염을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어렵다”고 전제했다.

이어 “하지만 중이염이 발병한 뒤 항생제 치료에 의존하기보다는 폐렴구균 백신 예방접종으로 대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중이염의 발병률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막염이나 균혈증 등 다른 질병도 예방이 가능하며, 무엇보다도 항생제 내성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폐렴구균은 폐렴, (뇌)수막염, 균혈증(혈액 감염), 중이염, 부비동염(축농증), 기관지염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중이염은 청력손실 등 청각장애에서부터 사망률이 높은 수막염까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국내 연구결과에 따르면 생후 3세 전에 4명 중 3명이 적어도 한번은 급성 중이염을 경험한다. 환자의 50% 이상에서 한번 이상 재발한다.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재발이 잦은 경우에 항생제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프리뮬라 교수는 “중이염은 매우 흔한 질환이기 때문에 33%의 예방효과만으로도 환자 수를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경우 폐렴구균 백신이 국가 백신접종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으며, 유럽연합(EU) 전체의 평균 접종률이 94%에 달한다.

프리뮬라 교수에 따르면 신플로릭스는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에서 추출한 활성 운반체 단백인 ‘단백질D’를 사용한 폐렴구균 백신이다.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가 폐렴구균과 함께 소아에서 급성 중이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점에 착안한 것이다.

단백질D 운반체 단백은 각각의 혈청형에 대한 면역반응을 향상시키고, 다른 소아 백신들과 동시 접종시에 면역간섭(백신 효과를 서로 떨어뜨리는 일) 위험을 줄여준다.

기존 대부분의 폐렴구균 백신은 디프테리아 균에서 추출하여 재조합한 단백질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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