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디’서 ‘땀’이 많이 나나요? ‘다한증’ 부위별 관리법

2017.07.05 10:17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땀은 우리 삶에서 여러 의미를 지닌다. 한 개인의 노력을 나타내는 척도이기도 하고 체온조절과 피부건조함 예방 등 몸을 위해서도 많은 역할을 한다. 또 땀은 건강이상을 알리는 중요 신호이기도 하다. 특히 머리, 얼굴, 손발, 겨드랑이 등 어느 한 부위에 유독 땀이 많이 난다면 건강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는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는 ‘다한증’의 주요증상이기 때문이다. 여름이면 더욱 심해지는 다한증, 부위별 관리법에 대해 살펴봤다.

다한증은 손발, 얼굴, 머리, 겨드랑이 등 어느 한 부위에서 과도하게 땀이 많이 나는 질환이다. 일상생활에 크고 작은 불편을 초래하지만 치료법이 다양하고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으므로 다한증이 의심된다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고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다한증은 손발, 얼굴, 머리, 겨드랑이 등 어느 한 부위에서 과도하게 땀이 많이 나는 질환이다. 일상생활에 크고 작은 불편을 초래하지만 치료법이 다양하고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으므로 다한증이 의심된다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고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손발’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수족다한증)

우리 몸에는 맑고 투명한 땀을 배출하는 에크린 땀샘과 암내(겨드랑이 냄새)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 땀샘이 있다. 에크린 땀샘에서 나오는 땀은 99%가 수분이며 끈적임이 없고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다. 다한증은 바로 다른 사람에 비해 에크린 땀샘에서 땀이 많이 분비되는 것을 말한다.

다한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교감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해 땀분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본다.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환은 아니지만 빠른 시간에 모든 땀이 쏟아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크고 작은 불편을 초래한다.

특히 손발에 땀이 많이 나는 수족다한증은 필기할 때나 시험 볼 때 종이가 찢어지고 필기한 부분이 번지는 등 학업에 영향을 미치며 땀으로 유발되는 발냄새로 인해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공적인 자리에서 악수하는 상황이 됐을 때 손이 축축이 젖어있는 경우가 많아 자신감도 떨어진다.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액취증 동반)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냄새다. 겨드랑이 다한증은 고약한 암내를 풍기는 액취증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액취증의 원인이 되는 땀은 불쾌한 냄새를 분출하는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다. 이 땀샘은 에크린 땀샘과 달리 전신에 분포하지 않고 음부, 유두주변, 귓속에 있으며 무엇보다 겨드랑이에 가장 많다.

액취증의 또 다른 원인은 피지선이다. 겨드랑이 모낭 주위에 존재하는 피지선에서 나오는 분비물에는 지방분이 많은데 이 성분이 주변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고약한 냄새를 나게 한다.

■다한증·액취증 치료법…보톡스주사·레이저·수술

다한증과 액취증은 환자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강남 아름다운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다한증은 일상생활에 얼마나 지장이 있느냐에 따라 진단과 치료여부를 달리한다”며 “다한증은 삶의 질을 매우 떨어뜨리는 질환이지만 치료방법은 간단하기 때문에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종일수록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료는 크게 보톡스주사, 레이저, 수술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인 보톡스는 땀샘부위에 주사해 신경전달물질분비를 억제하고 땀분비를 차단하는 방법이다.시술시간이 5~10분 정도로 짧고 부작용이 없지만 평균 5~6개월 후면 원 상태로 돌아온다.

보톡스보다 명확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하지만 수술을 위해서는 피부를 절개해야 하기 때문에 흉터가 남고 합병증우려도 있어 최근에는 잘 시행되지 않고 있다.

고주파와 레이저 사이의 파장을 이용한 극초단파 치료법도 있다. 이 치료법은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승인을 받은 안전한 시술로 피부표면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땀과 냄새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

땀샘세포가 열에 의해 선택적으로 파괴되는데 이렇게 파괴된 땀샘은 다시 생성되지 않으므로 치료효과도 오래 지속된다. 수술에 비해 회복이 매우 빠르며 흉터, 감염, 신경손상, 보상성다한증(시술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것) 등 부작용위험도 낮다.

■얼굴·머리에서 땀이 많이 나는 경우(두한증)

두한증은 특히 얼굴과 머리에서 땀이 많이 나는 경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 몸은 일정한 활동을 하게 되면 영양소가 소모되면서 대사열이 만들어지고 이렇게 만들어진 열들은 일반적으로 호흡활동(피부호흡 포함)과 대소변 등을 통해 조절된다. 하지만 운동을 통한 과도한 열이 발생되면 땀이라는 생리작용으로 우리 몸은 체온을 조절한다. 즉 평소 땀이 많이 난다면 열을 만드는 작용이 과도하게 작동하거나 열을 식히는 작용이 부족해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다.

경희대한방병원 다한증클리닉 정희재 교수는 “얼굴에 많은 땀을 흘리는 사람들의 특징은 열을 만드는 작용보다는 열을 식히는 작용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젊은 사람에게는 코의 이상과 더불어 과도한 비만도가 문제가 되며 장년층에서는 내장지방과 혈액순환장애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 얼굴과 머리에 땀을 많이 흘린다면 자신의 호흡법과 비만도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두한증 치료법…호흡교정·체중관리

실제 얼굴과 머리의 땀이 많은 두한증의 경우 코의 이상과 더불어 호흡법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한방병원 다한증클리닉에서 두한증과 수족다한증환자 42명을 대상으로 코내시경비교검사를 실시한 결과 두한증환자의 비염점수가 상대적으로 더 높을 뿐 아니라 코 점막이 더 건조하고 부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희재 교수는 “코 대신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 충분한 횡격막 호흡을 하지 못해 체열의 발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대적인 열감으로 땀을 흘리게 된다”며 “따라서 두한증환자는 코염증치료와 호흡교정을 통해 올바른 코호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규칙한 식습관과 운동부족으로 체중이 늘면 몸의 불순물인 습담이 쌓여 체열의 불균형이 일어나므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땀’ 피하는 생활습관

다한증 치료를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지방섭취는 체취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 때문에 육류 등의 고지방·고칼로리음식보다는 채소, 생선, 콩 등 다양하고 균형잡힌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비타민A는 세균과 바이러스번식을 억제하고 비타민C는 다한증·액취증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또 비타민E는 악취를 발생시키는 과산화지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걷거나 조깅,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운동을 통해 호흡기능을 강화하고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신적 긴장을 유발하는 카페인음료와 몸 안에 열을 만드는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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