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위해 영양분 섭취만큼 중요한 것이 노폐물 배출이다. 이것을 관장하는 중심기관이 바로 ‘몸의 청소부’라 불리는 ‘신장’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장은 단 3일만 제 기능을 못해도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한 여배우가 신장쇼크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장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환기되고 있다.
신장쇼크는 말 그대로 신장에 발생한 이상으로 인해 신장기능이 점차 떨어지면서 결국 쇼크로 이어진 것을 말한다. 신장쇼크를 일으킬 수 있는 대표질환은 신부전증(신장기능이 감소해 몸의 노폐물을 걸러낼 수 없는 상태)이다. 신장기능이 떨어지면 음식으로 섭취한 칼륨, 인 등이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쌓이는데 이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칼륨, 인 중독으로 결국 쇼크가 올 수 있다.
칼륨과 인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지만 혈중농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심각한 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신부전환자의 경우 소변으로 칼륨을 배설하는 능력이 저하돼 혈중칼륨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이 경우 자주 쥐가 나고 저리거나 심하면 심작박동이 불규칙해져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또 신장기능이 떨어져있을 때 인의 혈중농도가 상승하면 가려움과 관절통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뼈가 쉽게 부러지기도 한다.
특히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채소와 과일, 잡곡밥 등은 신장기능이 떨어진 신부전환자들에게 해로울 수 있다. 채소와 과일에는 칼륨이, 잡곡밥에는 인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섭취량을 반드시 조절해야한다.
신장 역시 침묵의 장기로 병이 크게 악화되기 전까진 뚜렷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신장기능감소를 의심해볼 수 있는 몇 가지 특징적인 증상이 있어 숙지해두면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세란병원 내과 박상미 과장은 “신장기능이 저하되면 야뇨증, 소화장애, 구토, 소변량감소,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초기에 치료받지 못하면 쇼크로 이어질 수 있어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단 환자에 따라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중장년층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당뇨병·고혈압이 있는 경우 등은 지속적인 검진을 통해 신장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박상미 과장은 “무엇보다 신장은 평소 건강할 때 관리해야한다”며 “특히 식이요법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섣불리 현혹되지 말고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몸상태에 맞는 방법을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