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심리적 갈등도 주요 원인

2018.07.23 09:43 입력 2018.07.23 09:46 수정
강용혁 분당 마음자리한의원장

시속 3백km씩 달릴 수 있는 이른바 슈퍼카를 소유한다면 어떨까요? 최고급 엔진에 외형도 정말 멋지겠죠. 그런데, 만약 이렇게 성능 좋고 값비싼 슈퍼카라도 후진 기어가 없다면 어떨까요?

우리는 최고 속도가 얼마나 되고, 남들에게 보이는 외형 디자인에는 많은 신경을 씁니다. 하지만, 후진 기어가 없다면, 이런 것들도 다 무용지물이 아닐까요. 주차도 못하고 한 번 주차하면 뒤로 차도 못 빼겠죠. 막다른 골목에 갔을 때는 아마 견인차를 불러야겠죠.

우리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어릴 때부터 얼마나 남들보다 더 빨리 어지럼증이 날 정도로 달려나갈까에만 올인 합니다. 그래서 남들 보기에 번듯한 대학과 직장을 갖느냐가 삶의 유일한 목표가 되어버립니다.

그러다보니,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는 연습은 충분치 않습니다. 이런 태도는 집단 최면처럼 한국인들이 유독 심합니다. 우리 인생에서 크고 작은 실패나 좌절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처럼 여깁니다. 심지어 작은 뒷걸음질조차 있어서는 안 될 것처럼 생각합니다. 1등 하던 친구가 2등 3등 하면 모든 걸 다 잃어버린 양 괴로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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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노력이 절대 넘어지지 않기 위해 애쓰는데 집중됩니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산을 오르는 과정은 단순한 계단 오르기나, 직진만 하는 자동차 경주와는 다릅니다. 높은 산을 오르려면, 작은 언덕을 수없이 넘었다가 다시 또 내려가야 합니다. 그리곤 다시 더 높은 언덕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때로는 높은 암벽이 가로막고 있거나 절벽이 길이 끊어져 있을 때도 있겠죠. 욕심에 가로질러서 무조건 위로만 올라가려고 하면 큰 사고가 납니다.

이때는 당장엔 아래로 후진한 다음에 빙 둘러서 우회하거나, 왔던 길을 당분간 다시 되돌아간 뒤 다시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이런 이치로 미뤄봐도 우리 인생에서도 수많은 실패와 좌절, 즉 후진하는 과정을 거쳐야 더 높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우리는 어려서부터 남들보다 조금 다른 길을 가거나 후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실패라며 큰일이 난 것처럼 바라보게 됩니다. 마치 인생에서 큰 낙오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자녀가 작은 실패도 하지 않도록 부모가 다 미리미리 차단하려고 합니다.

이걸 부모는 자녀를 잘 키우는 것이라 착각합니다. 하지만, 어려서 넘어지고 실패한 뒤에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질 못한 자녀는 훗날 아주 작은 실패에도 혼자 일어서질 못하는 더욱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땐 부모의 도움이 소용이 없습니다.

한의사 강용혁의 심통부리기 제 245화에서는 어지럼증과 만성두통을 호소하는 30대 여성과 수험생의 사례를 살펴봅니다. 머리나 귀에는 아무런 원인이 없는데도, 계속해서 어지럼증 증상이 지속되는 이유를 후진 기어가 없었던 삶의 태도에서 살펴봅니다. 자세한 내용은 심통부리기 245화에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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