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장애 원인, 호르몬 때문만은 아니다.

2018.08.06 10:26 입력 2018.08.06 10:28 수정
강용혁 분당 마음자리한의원장

중년기에 여러 가지 불편한 신체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런 저런 검사를 해봐도 특별한 이상은 없다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갱년기장애 때문인가?’라고 말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호르몬 보충제를 먹어도 호전이 안 되는 건 왜 그럴까요? 사실은 호르몬 분비 감소보다도 더 본질적인 심적 갈등 때문에 발생하는 신체적 문제지만, 호르몬 또는 갱년기장애 탓으로 대충 둘러대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중년기에 남녀 모두 성호르몬은 감소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몸과 마음의 심한 격변기를 겪지만, 누군가는 큰 변화나 고통 없이 지나기도 합니다. 이 둘의 차이는 어디서 비롯될까요? 단순히 호르몬 감소 정도의 차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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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여성 모두 자신의 삶에서 내적 갈등이 심하냐 아니냐에 비례합니다. 배우자, 자녀 문제, 시댁이나 직장 문제 등이 호르몬 보다는 훨씬 더 큰 변수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문제들을 굳이 더 끄집어내 고민하다보면 고통스럽기만 하기에 ‘갱년기 호르몬 때문이다’라는 시각으로 대충 덮어버리는 겁니다. 마치 특별 검사가 제대로 수사를 하지 못한 채 대충 엄한 결론으로 서둘러 마무리를 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내면에 부글거리고 있는 내적 갈등은 그대로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런 갈등은 끊임없이 신체언어를 통해 밖으로 표현되려는 속성이 강합니다. 결국 이것이 불면증이나 우울증, 화병 등 여러 가지 신체적 고통을 만들어냅니다.

표면적으론 호르몬 변화도 동반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방식과, 앞으로 살아갈 삶의 방식이 지각변동을 하듯 충돌하는 과정입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지면 아래에서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지진이나 쓰나미가 발생하는 식입니다.

지금까지의 삶의 패턴대로 다시 중장년기와 노년기를 맞이하는 상황에 대한 거부감과 불안감이 베여있는 시기가 바로 갱년기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변화 없이는 과거의 섭섭함과 억울함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 출발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배우자나 자식 얼굴만 다시 봐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솟구칩니다. 이는 단순히 호르몬 감소 때문이 아니라, 지금껏 억압된 정서들이, 이즈음에 솟구치는 겁니다. 그 솟구침이 크면 클수록 ‘그간의’ 혹은 ‘앞으로의’ 삶의 방식에 대한 불안과 분노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부분이 해소되지 않으면 신체적인 것은 물론이고, 심리적인 부분, 그리고 가족관계도 더 어려워지게 됩니다.

한의사 강용혁의 심통부리기 제 247화에서는 갱년기장애 증상을 호소하는 중년 여성과 남성의 사례를 살펴봅니다. 처음에는 “아무 원인 없어요”라며 말문을 열지 않지만, 배우자, 자식, 시댁, 친정 순서로 점검해보면 실질적인 원인이 존재합니다.

이들과의 관계에서 그동안 지루한 힘겨루기가 있었고, 그 문제로 심신이 지칠 무렵, 바로 갱년기장애가 심하게 드러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247화에서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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