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환자 4년새 44.5% 급증··· 40대 환자 비율 최고

2023.04.13 12:54 입력 2023.04.13 16:13 수정

국립정신건강센터 제공

국립정신건강센터 제공

갑작스럽게 심한 불안을 느끼며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는 공황장애 환자가 최근 4년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50대가 환자 중 60% 이상을 차지했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발표한 ‘공황장애(질병코드 F41.0)’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보면 2017년 13만8736명이던 공황장애 진료 인원은 2021년 20만540명으로 44.5% 증가했다. 이 기간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496억원에서 910억원으로 83.5%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2021년 진료 인원 중 23.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19.2%), 30대(18.3%), 20대(14.3%), 60대(13.3%) 순이었다. 이를 다시 성별로 구분하면 남녀 모두 40대가 최다였는데 남성(25.4%)이 여성(21.8%)보다 비중은 더 컸다.

공황장애 환자 4년새 44.5% 급증··· 40대 환자 비율 최고

일반적으로 공황장애는 초기 성인기에 발병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40대 환자가 많은 이유는 앞선 연령대에서 이미 시작된 증상이 점차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서 심각한 형태로 드러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재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초기 성인기에 치료하지 않고 악화한 후에 뒤늦게 진료를 시작하거나, 초기에 꾸준히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또한 40대가 다양한 사회·경제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서 발병이나 재발이 많다”고 설명했다.

공황장애의 주요 증상은 갑자기 심한 불안을 느끼고 ‘죽을 것 같다’는 두려움을 동반하는 공황발작이다. 또 과거 겪은 공황발작이 다시 일어나는 것에 대한 불안, 발작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을 회피하려는 행동도 흔히 함께 나타난다. 발병에는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대체로 심리적 스트레스나 신체 질환, 과로·음주나 카페인 섭취 등 여러 이유로 신체감각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이 신체감각을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때 자율신경계 각성이 유발되며 공황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다.

아직 공황장애를 완전히 예방할 방법은 없다. 다만 규칙적인 운동이나 취미, 휴식 등을 통해 스트레스나 신체적 긴장이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등 일반적인 건강 생활 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나친 음주나 카페인 섭취는 피하고, 부정적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해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공황장애는 초기에 인지행동치료나 가상현실 노출 치료 등 비약물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자주 재발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만성화되는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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