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 증가 갑상선암 ‘목에 흉터’ 안 내는 수술법 다양

2023.09.15 20:12 입력 2023.09.15 20:16 수정
송정윤 강동경희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0년 갑상선암 발생자 수는 2만9180명으로, 암 중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고, 다른 암종의 발생자가 대부분 60세 이상 연령대에 분포한 것과 비교하면 젊은 연령대에서 많이 발병했다. 여성은 생리나 임신 등으로 여성호르몬이 변하면 갑상선 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갑상선 질환 위험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젊은 연령대에서 갑상선암이 많이 발생하는 명확한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 건강검진이 보편화하면서 청년층에서도 암을 발견하게 된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갑상선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대부분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된다. 먼저 갑상선 초음파 검사로 결절 유무를 확인한다. 발견된 결절에 미세석회, 저에코 침상형 등이 있을 때 암의 위험도가 높다. 이상 소견 결절이 확인된 경우, 세침흡인세포검사를 통해 갑상선암 여부를 진단한다. 갑상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지만 암이 진행되면 몇가지 전조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목소리가 변했거나, 목을 만졌을 때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숨쉬기가 힘들게 압박감이 느껴지면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갑상선암에 붙은 유명한 별명은 ‘거북이 암’이다. 진행이 더디고 예후가 좋아서 4기여도 웬만한 다른 암종의 1~2기보다 오래 생존한다 하여 생긴 별명이다. 그렇지만 갑상선암도 1~4기로 분류하고 말기인 4기는 더 세부적인 구분 단계가 존재한다. 갑상선암 대부분이 초기에 발견되고 있고, 천천히 진행되고 예후가 좋은 갑상선암 특성 때문에 병기의 세세한 구분이 세간에 자주 오르내리지 않는 것뿐이다.

갑상선암이 진행 속도가 더디다곤 하지만 ‘착한 암’이라고 볼 순 없다. 특히 분화도가 나빠진 암은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갑상선암은 수술적 치료가 원칙이다. 미세 암이라도 재발률이 20%에 이르고 임파선이나 기도, 식도, 뇌와 심장으로 가는 주요 혈관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다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갑상선암 수술은 목 부위를 절개해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목에 상처를 내지 않고 내시경이나 로봇을 이용해 절개 없이 수술한다. 대신 겨드랑이 등 부위에 작은 구멍을 뚫고 여러 가지 내시경 수술 장비를 집어넣은 뒤 화면으로 환부를 보면서 수술 부위를 절제한다. 특히 로봇 수술의 경우 내시경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부위도 여러 각도로 움직이는 로봇팔을 이용해 처치할 수 있다. 귀 뒤편을 통한 접근법, 입 쪽으로 들어가는 경구강 접근법까지 흉터를 남기지 않는 여러 수술 방법이 개발돼 있다.

갑상선암 원인은 방사선 노출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다. 따라서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 역시 따로 있지 않다. 수술 이후 식사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은데, 특별히 주의가 필요한 음식은 없다. 김·미역·다시마 등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해조류를 피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시 2주간 해조류 섭취를 제한하는 내용이 와전된 것이다. 갑상선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균형 잡힌 식사로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의술인술] 발생 증가 갑상선암 ‘목에 흉터’ 안 내는 수술법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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