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상하면 돌아오지 않는 콩팥…식이·운동·약물로 관리를

2023.10.27 20:57 입력 2023.10.27 21:01 수정
김지은 고려대 구로병원 신장내과 교수

우리 몸 등쪽 척추 양쪽 체벽에 있는 신장(콩팥)은 보통 체중의 0.5%에 불과하지만 노폐물을 여과하고 소변으로 배출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혈압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방출하며 체내 항상성을 유지해 주고 조혈 작용을 도우며 비타민D를 활성화하여 칼슘의 재흡수에도 관여하는 기관이다.

이러한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신장이 다양한 원인으로 3개월 이상 손상될 경우 만성 콩팥병(만성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 콩팥병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신장에 병변이 발생해 사구체 여과율(혈액여과기능)이 감소되는 질환이다. 만성 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우며 보통 병을 인지하고 병원에 방문했을 때는 콩팥 기능이 30% 이하로 떨어진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만성 콩팥병은 사구체 여과율에 따라 1기에서 5기로 나뉘는데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되면 투석치료, 혹은 콩팥이식 등 신대체요법을 받아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 환자는 2017년 20만3978명에서 2021년 27만7252명으로 5년 새 36% 증가할 만큼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증가 원인은 고혈압, 당뇨, 비만 등 만성질환 환자 수의 증가와 고령화로 인한 콩팥 기능 저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만성 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거의 모든 장기에서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만성피로와 감각장애, 신경계 증상, 고혈압·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계 증상을 비롯해 폐부종, 식욕 감퇴,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장기간 수면 중 소변 횟수 증가, 단백뇨, 혈뇨 등 소변에 있어 변화가 생겼다면 만성 콩팥병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소변검사 등이 진행된다. 특히 사구체 여과율, 혈청크레아티닌, 요단백, 신장초음파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만성 콩팥병을 진단한다. 만성 콩팥병 1~2단계의 경우 당뇨, 고혈압, 비만 등 원인 질환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며 3단계부터는 콩팥 기능 소실을 최대한 늦추는 것을 목표로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현재까지 한번 나빠진 신장을 다시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만성 콩팥병을 예방하기 위한 만성질환 관리가 중요하다. 지속해서 관리할 경우 투석을 늦출 가능성이 3배씩 증가한다. 반대로 위험인자를 관리하지 못할 경우 투석 확률이 3배 증가하게 된다.

예방을 위해선 식이·운동·약물요법으로 만성질환부터 예방하고, 정기 소변 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해 만성 콩팥병과 관련된 질환 또는 합병증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관리하려면 운동과 체중조절, 그리고 복용 약이 있다면 빼놓지 말고 먹는 습관이 중요하다.

[의술인술] 한번 상하면 돌아오지 않는 콩팥…식이·운동·약물로 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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