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마디 ‘욱신’ 류마티스 관절염…문제는 ‘간’

2024.03.31 06:00 입력 2024.03.31 06:01 수정

가톨릭 의대 연구진서 최초 규명

간에서 생성된 염증 단백질 영향

간에서 생성된 염증 관련 단백질이 관절에 도달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키는 핵심 매개체로 작용한다는 점을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규명했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창의시스템의학연구센터 김완욱 교수, 이미령·김유미 박사 연구팀은 ‘혈청 아밀로이드 A’가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키고 염증을 악화시킨다는 병리기전을 규명해 ‘임상연구저널’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혈청 아밀로이드 A는 염증반응이 나타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물질로, 다양한 원인으로 생긴 염증에 반응해 혈중 농도가 변동하며 체내 염증을 진단하는 데 주로 활용돼 왔다.

뼈마디 ‘욱신’ 류마티스 관절염…문제는 ‘간’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활막이라는 조직에 염증이 발생해 관절의 기능 손상과 변형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면역질환이다. 움직일 수 있는 모든 관절에 발생할 수 있다. 전체 인구 중 약 1%가 질환을 앓고 있지만 고령화에 따라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환자들은 일상생활과 업무 수행 등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연구진은 관절로부터 떨어져 있는 간에서 과도하게 생성된 혈청 아밀로이드 A가 류마티스 관절염 유발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다. 몸의 염증이 지속되면서 만들어진 이 물질이 단핵구라는 면역세포를 혈액에서 관절 안으로 빠르게 이동시키는 등 면역시스템을 교란시키는 과정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밝혀낸 것이다. 이 과정을 거쳐 염증세포가 관절 내로 더욱 모여든 탓에 염증반응이 증폭되고 관절을 파괴하는 증상 또한 심하게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발견 내용을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찾아냈다. 연구 결과, 혈액 안에 있는 혈청 아밀로이드 A의 농도에 따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염증 상태가 잘 반영됐고, 이에 대한 약물치료 후 염증은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면역계에서 염증반응을 유도하는 물질 가운데 인터루킨 6를 억제하는 약물인 ‘악템라’로 치료했을 때 혈청 아밀로이드 A가 가장 뚜렷하게 감소했다.

또 혈청 아밀로이드 A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과정에서 새로운 목표 물질로 응용될 수 있다는 점은 실험용 생쥐에게 혈청 아밀로이드 A의 작용을 차단하는 중화항체를 혈관 내로 주입한 결과 관절염의 진행이 현저히 억제된 데서도 재확인됐다. 김완욱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관절과 간 사이의 상호교류가 면역세포 활성화와 만성 관절염의 원인으로서 매우 중요하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혈청 아밀로이드 A를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과 치료에 새롭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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