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닝룩, 사무실까지 점령하다

2011.03.01 21:09
유인경 선임기자

팬츠 등 업그레이드된 제품 대거 출시… 세련되게 입는 법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이 입던 트레이닝복, 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정성껏 만들었다고 자랑하던 그 트레이닝복이 올봄 패션계를 접수한다. 운동장이나 피트니스클럽만이 아니라 사무실까지 점령했다.

올봄엔 웰빙바람과 함께 사랑을 받아오던 스포츠룩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며 사무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된 트레이닝 아이템이 대거 출시되었다. 패션스타일리스트 한혜원씨는 “주5일 근무제의 안정은 편안한 여가생활을 즐기는 이들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와 생활 패턴을 바꾸어 놓으며 덩달아 패션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휴일은 물론 평소에도 인라인스케이트, 재즈댄스, 필라테스 등 스포츠에 몰두하는 이가 늘면서 동호회 등의 모임 활동도 잦아졌다. 이런 곳에서의 만남도 빈번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입고 있는 옷에도 신경이 쓰이게 된다. 그래서 운동복은 더욱 세련되게, 그리고 평상복은 운동복처럼 편안하면서도 패션감각을 자랑할 수 있게 진화되었다.

사무실에서도 입을 수 있는 트레이닝복 (프레디 제품)

사무실에서도 입을 수 있는 트레이닝복 (프레디 제품)

예전 같았으면 ‘추리닝’으로 불렸을 팬츠들의 다양한 변화가 단연 눈에 띈다. 벨크로나 지퍼, 밴드 등을 이용한 편안함에 아랫단을 스타일리시하게 조여주거나 무릎 아래까지 살짝 걷어올려 힐을 신으면 바로 클럽에도 갈 수 있는 아이템들이 특히 인기다. 소비자의 체형을 고려해 헐렁한 배기스타일에서 슬림한 라인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

멋진 트레이닝룩을 완성하는 비법은 뭘까. 먼저 운동복이기에 운동화를 꼭 매치해야 된다는 생각부터 깨뜨려야 한다. 발등을 푹 덮는 길이에 운동화를 매치하면 말 그대로 ‘추리닝 패션’이 되기 때문. 통이 너무 넓은 디자인도 피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아 보이거나 뚱뚱해 보이기 쉽다. 따뜻한 날씨도 맘껏 누릴 겸 속칭 ‘시보리’ 처리가 되어 있는 밑단의 팬츠들은 걷어 입기만 해도 이미 캐주얼 느낌이 물씬 풍긴다. 심플한 티셔츠나 후드티와 점퍼를 매치한다면 깔끔한 단화를, 따뜻한 니트 카디건을 걸친다면 플랫슈즈와도 궁합이 맞는다.

오피스룩도 예외가 아니다. 요즘은 주중에도 ‘캐주얼데이’를 정해 가벼운 옷차림을 권하는 직장이 많아 정장차림만 고집했던 직장여성들도 멋스러운 트위드 재킷에 날렵해 보이는 트레이닝룩을 매치한 모습도 눈에 띈다. 여기에 아찔한 높이의 스틸레토힐을 매치한다면 퇴근 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패션센스를 인정받을 수 있다.

소재에 있어서도 면소재를 비롯, 데님소재로 트레이닝 느낌을 가미한 제품이 있는가 하면, 독특한 워싱을 이용한 디테일로 흔히 볼 수 없는 고급스러움까지 선사해준다. 광택 소재를 사용해 드레시한 느낌을 부여하거나, 염색기법의 진화로 빈티지한 매력도 가지고 있다.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진 셈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러한 트레이닝룩을 멋지게 소화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건강한 몸매다. 아무리 이탈리아 장인의 명품 트레이닝복을 입어도 감당키 어렵다는 민망한 표정에 어정쩡한 자세면 ‘골목 추리닝’으로 전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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