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역대 최고 피해액

2023.11.01 16:48

5400여건 범죄에 피해자 1890여명 달해

당초 ‘피해액 200억원’에서 크게 늘어나

피해자에 교수·의사·대기업 직원 등 포함

전화금융사기범들이 범행을 위해 위조한 검찰 관련 공문. 충남경찰청 제공

전화금융사기범들이 범행을 위해 위조한 검찰 관련 공문. 충남경찰청 제공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통해 1500억원 상당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경찰청은 보이스피싱으로 1500여억원을 뜯어낸 혐의(사기, 범죄단체가입·활동)로 중국 항저우 내 보이스피싱 조직의 한국인 콜센터 조직원 44명을 검거하고, 이중 12명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2017년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검찰과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하며 5439건에 달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르고 1891명으로부터 150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보이스피싱 단일 조직으로는 피해자 수와 피해 금액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경찰은 지난 6월 이들 조직원 일부를 검거·구속하고, 최근까지 관련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 조사 결과, 당초 알려진 피해 규모는 피해자 133명, 피해액 200억원이었지만 5000건 이상의 다른 보이스피싱 사건 또한 이들의 범행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대출을 유도해 이체시키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챘으며 검찰 수사관과 검사, 금감원 등을 사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위조된 검사 신분증과 구속영장을 이용하고 법복과 법전, 검사 명패까지 놓은 가짜 사무실을 만든 뒤 피해자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보여주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피해자 중에는 교수를 비롯해 의사, 대기업 직원, 고위 공무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월 이들 일당 22명을 검거하고, 이중 핵심 조직원인 A씨(30대) 등 8명을 구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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