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에 공공의료원 추가 설립 어렵다” 재차 강조…시민단체는 ‘부글부글’

2022.07.05 15:59 입력 2022.07.05 16:30 수정

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시청 동인동 청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백경열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시청 동인동 청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백경열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역 시민단체가 요구해 온 공공의료원 추가 설립 요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시민단체는 공공병원 설립 재검토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홍 시장은 5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동 청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의료체계는 전부 공공의료다. 의료민영화가 없다”면서 “일부 강성노조에서 제2의료원 설립을 요구한다고 부화뇌동해서 설립해야 한다는 그런 논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홍 시장은 “대구 만큼 대학병원이 많은 지역이 없다”며 “인수위원회에서 밝힌 대로 (대구)시립의료원 기능 강화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기존 대구의료원에 예산을 투입해 응급 기능 등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대구 33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 관계자 20여명은 시청 동인동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시장의 제2대구의료원 설립 재검토 방침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대구시민행동은 “대구는 코로나19의 비극을 가장 먼저, 고통스럽게 겪은 도시”라면서 “민간병원이 제대로 나서지 않아 10% 밖에 안되는 공공병상이 코로나19 확진자 대다수를 감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행동은 “(당시) 결국 수많은 확진자가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시민행동은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공공의료원 확충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대구시장직인수위에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시정과제로 채택할 것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시민행동은 “제2대구의료원 설립은 시민이 목숨값으로 얻어낸 사회적 합의“라면서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외면하면 ‘새로운 대구’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4~5월 동성로 등 대구 도심과 온라인 상에서 제2대구의료원 설립 촉구 서명운동을 벌였다. 모두 1만6984명이 서명했다. 시민단체는 이날 서명 결과를 홍준표 시장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측에 전달했다.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 관계자들이 5일 대구시청 동인동 청사 앞에서 대구시와 대구시의회에 전달할 서명 연명부를 들어보이고 있다. 백경열 기자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 관계자들이 5일 대구시청 동인동 청사 앞에서 대구시와 대구시의회에 전달할 서명 연명부를 들어보이고 있다. 백경열 기자

앞서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지난 3월 2027년까지 지역에 400~500병상 규모의 공공의료원을 추가로 짓겠다고 확정 발표한 바 있다.

반면 홍준표 시장은 대구시장 선거 후보 당시 “제2대구의료원 건립 문제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경남도지사 시절인 2013년 진주의료원을 폐원하고 채무를 없앴다는 점을 주요 성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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