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경북 구미시장 선거, 4년 전과 ‘판박이’···“보수 진영 분열”

2022.05.04 11:09 입력 2022.05.04 11:19 수정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이 지난 3일 구미시청 앞에서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 전 농촌진흥청장 제공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이 지난 3일 구미시청 앞에서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 전 농촌진흥청장 제공

경북 구미시장 선거가 보수 진영이 분열했던 4년 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희망했던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63)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국민의힘 경선 후보에 오르지 못하자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한 바 있다. 이로써 선거는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무소속 후보간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은 “줄곧 여론조사 지수에서 상위권을 달리던 후보가 탈락하고, 다른 후보들이 통과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면서 “시민의 소중한 권리를 짓밟은 이런 밀실, 야합의 정치행태를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관위원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이 아무런 이유와 명분도 없이 경선에서 탈락시켜 무소속으로 내몰았다”며 “구미에서 반복적으로 자행되는 퇴행적 정치행위를 반대하는 개인 및 단체와 연대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농촌진흥청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고 출마해 38.69%를 득표했다. 현 시장인 장세용 후보(40.79%)와 불과 2.1% 포인트 차이였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보수 성향의 무소속 출마자가 나오면서 4년 전과 같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이 전 농촌진흥청장이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한데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일 김장호 전 청와대 행정관(53)을 최종 공천자로 확정했다. 경선에서 김영택 전 경북도 정무실장(59)과 이태식 전 경북도의원(60)은 고배를 마셨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 등록일인 오는 12일 전까지 장세용 현 구미시장(68)과 김봉재 구미강남병원장(62)간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민주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구미는 중앙당 차원에서도 ‘구미형 일자리’ 등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지역이고, 시민의 지지세도 약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선거 구도가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구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지지를 보내주실 것을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구미는 1995년 이후 6번 연속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2018년에는 민주당에 자리를 내준 지역이다. 현 장세용 시장이 당선될 때인 2018년에는 이양호 후보 등 보수성향의 후보 3명이 나오면서 표심이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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