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서부권 주민 보건혜택 ‘가뭄’

2002.04.01 23:47

전북 익산시 모현·송학동과 오산면 일부지역 등 서부권 4만5천여 주민이 문턱이 낮고 진료비가 저렴한 시 보건소 진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못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일 주민 박모씨(65·여·모현동) 등은 “시가 지난 1월 중순 시보건소 청사를 모현동에서 신동으로 이전한 뒤 구 청사에 의료진이 상주하는 보건지소를 운영키로 했으나 지난달 중순부터 지소가 아닌 매주 금요일 오후 2~6시까지 겨우 4시간만 환자를 받는 ‘이동진료소’를 운영,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 서모씨(72·송학동)는 “고혈압 등 지병이 있어 보건소를 자주 찾아야하는데 1주일에 한차례씩만 진료가 이뤄지고 있는데다 시내버스로 15분 거리에 있어 고통이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동진료소는 물리치료실을 운영하지 않아 노약자나 질병을 가진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함께 진료시간이 겨우 4시간에 그쳐 몰려드는 환자를 제대로 돌봐주지 못하는 어려움도 함께 따르고 있다. 주민들은 1주일에 2회 이상으로 진료일수를 늘리고 시간도 상향 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익산시의회 박재희의원(모현동)은 “당초 보건지소로 운영하겠다는 시의 방침이 주민의 동의를 얻지 않고 이동진료소로 운영되고 있는 것은 해당지역 주민의 의료복지를 외면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관련 규정에 따라 동지역에는 보건지소를 설치할 수 없도록 돼 있어 이동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나영석기자 ys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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