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순천시 이번엔 ‘발전소 건립’ 충돌

2003.12.01 23:06

전남 광양시와 순천시가 율촌 제1지방산단내 현대하이스코(주) 부지 관할권을 둘러싸고 법정 분쟁(경향신문 9월16일자 15면)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같은 지역에 건설중인 메이야발전소 부지 관할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번 분쟁은 광양지역 시민단체가 앞장서 발전소 건설을 저지키로 방침을 정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광양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자치권회복 및 메이야발전소 건설저지 시민 대책위’는 1일 “지역민의 동의 없이 오염유발 기업의 건축허가는 원천무효”라며 ▲순천시장의 공개 사과 ▲메이야 발전소 건설 전면 중단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광양 주민대상으로 의견수렴 위한 공청회 실시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메이야 건설 부지 5만평은 전체가 광양지역 해면을 매립하여 조성된 부지라며 자치권 회복을 위해 앞으로 강력한 투쟁을 벌여가겠다”고 주장했다. 광양시도 “순천시가 발행한 행정구역도에 메이야 발전소부지는 광양으로 명기 돼 있다”며 “관할권을 넘겨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순천시도 ‘광양시 왜 이러나’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메이야 발전소 건축허가를 내 준 것은 합법적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광양주민과 시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시는 “메이야 부지는 관내 해룡면 신성리와 연접해 매립한 곳으로 아직 지번이 부여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할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도로·전기·수도·가스 등 기반시설이 신성리를 경유토록 돼 있어 현실적으로 합당한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메이야발전소는 미국계 기업으로 율촌산단 매립지에 3천6백40억원을 들여 LNG를 연료로 연간 5백만㎾의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지난 4월 순천시의 허가를 받아 착공, 현재 4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나영석기자 ys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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