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한화케미칼 등 다문화가정 ‘집수리’

2010.06.01 13:33 입력 2010.06.01 13:34 수정
여수/나영석 기자

여수 한화케미칼 등 다문화가정 ‘집수리’

실록의 계절로 접어든 6월 첫날, 전남 여수시 만흥동 오천마을 다문화가정인 필리핀 여성 젝클린(21)의 낡은 집이 산뜻하게 단장됐다.

한화케미칼(주)여수공장(공장장 김연석)과 한국바스프(주) 여수공장(공장장 유종천)의 사회봉사대원 20여명이 이날 젝클린의 집을 찾아 지붕에서부터 도배까지 말끔히 수리해 주었기 때문이다.

한화·한국바스프 봉사단은 이날 아침 일찍 젝클린의 집을 찾았다.

봉사단원들은 먼저 낡은 지붕을 수리 한 뒤 페인트를 칠했다.낡은 집은 어느새 외형상 새집으로 변모했다.

이어 합동 봉사단은 방 바닥에 전기판넬을 깔고 새 벽지를 바른 뒤 장판을 새것으로 바꾸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낡은 전기시설을 고쳐주고, 화장실 등 집안 곳곳을 생활하기 편하도록 수리해 주었다.

이를 지켜보던 젝클린은 “이게 우리집 맞아요?” 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눈에는 어느새 감격의 눈물이 고여 눈시울을 적셨다.젝클린의 가족들도 손을 맞잡고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마워했다.

봉사단원들도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신 훔쳐내며 흐믓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이날 집수리에 필요한 자재 등을 이들 봉사단원들이 모두 직접 가져와 필요한 곳을 빈틈없이 수리해주어 의미를 더했다.

여수산단 한화케미칼과 한국바스포 봉사단은 벌써 10년 넘게 이같은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함께 힘을 보탠 여수다문화복지원 심장섭 이사장은 별도로 젝클린에게 생필품을 전하고 격려했다.

봉사단이 젝클린의 집을 찾게된 것은 여수다문화복지원으로부터 젝클린의 딱한 사연을 전해 들은 데 따른 것이다.

젝클린은 “14개월된 태영이(젝클린의 아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집안에 곰팡이균이 너무나 많아 태어나면서부터 감기를 끼고 살기 때문이다. 도배를 해보았지만 비만오고 나면 온 집안이 모두 곰팡이 꽃이 피기 때문”이라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왔다.

그는 또 “관절염이 심하여 잠을 제대로 주무시지 못하는 아버님과, 지난해 담석으로 큰 수술을 하신 뒤 수술 후휴증으로 전혀 집안일을 할 수 없는 어머님, 일용직으로 생계를 꾸리는 남편에게 집을 수리하는 것은 생각도 못한다. 태영이가 밤새 열이 나서 울면 아이를 업고 집밖으로 나간다. 7명의 가족이 생활하기엔 너무나 비좁고, 아이의 울음소리에 모든 가족이 잠을 잘 수가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여수다문화복지원 심장섭 이사장은 “한화케미칼과, 한국바스프 여수공장 측에 감사드린다”면서 “서로 행복을 나누는 이런 기회가 자주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화케미칼 여수공장 오철곤 사회공헌팀장은 “앞으로도 항상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성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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