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조례복지관 직원들의 ‘의미 있는 하소연’

2010.12.01 17:43
나영석기자

“이렇게 우리는 계속해서 시의원에게 당하고만 있어야 합니까?”

찬 기운이 돌기 시작한 1일 늦은 오후, 전남 순천시 장천동 순천시의회 상임위 사무실.

‘순천 조례종합사회복지관’소속 남녀 복지사 6명이 이종철 의원을 향해 결의에 찬 어조로 항의하고 있었다.

앞서 이들은 조례복지관 신애란 관장에게 사표를 냈다.사태의 발단은 순천시의회 이종철 의원(행자위 소속) 이 지난달 30일 야간에 각 언론사에 조례복지관의 과다 회계처리를 지적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비롯됐다.

이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순천시 조례종합사회복지관 측이 지난 2007년 12월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위한 후원의 밤 행사’를 ㄱ웨딩홀에서 열면서 임대료로 무려 2500만원을 지불했다”며 “이는 지나치게 많은 금액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1일 오전 지역의 일부 언론사가 이 의원의 주장을 곧이 곧대로 전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날 사직서를 던지고 시의회를 찾은 한 사회복지사는 “저희 전 직원은 생존권을 포기하고 사직서를 제출 했다”면서 울분을 토했다.

더욱이 뒤늦게 이 의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은 확산되고 있다.

조례복지관 측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소외계층에 사랑의 김장을 전하기 위해 ㄱ웨딩홀을 임대했으며, 임대료는 거의 내지않고 침석자 1800 여명의 식사비와 부대행사비로 2500만원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호텔이나 웨딩홀 등이 많은 수의 식사를 판매할 경우 시설 임대료를 거의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을 이 의원도 뒤늦게 확인했다.

이 의원은 “사무감사 이전에 해당 복지관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았으며, 자료에 명기된 사실을 그대로 언론사에 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뒤늦게 사태를 파악했지만 해당 자료에 명기된 사실을 바탕으로 보도자료를 냈을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이 의원은 “시설에 직접 확인하지 않은 것은 나의 불찰로 상각한다”며 한발짝 물러섰다.
이에대해 복지관 측은 “이종철 의원이 이번 사태를 어느정도 사전에 파악하고서, 다른 의도로 폭로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신애란 관장은 “복지관은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운연하는 기관인 데 이같은 ‘한건 식’의 폭로를 할 경우 독지가들의 오해를 불러 일이킬 소지가 있다”며 “이 의원이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시의원이 제출받은 공식 문건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 의원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하지만 시 의원이 전화 한통화로 확인이 가능한 사실을 애써 외면 한 채 폭로 한 것은 ‘면책권’조차 없은 시의원의 신분으로는 지나쳤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됐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