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직원 ‘거액횡령’…시장, 해외출장 논란

2012.11.01 14:40
나영석 기자

김충석 전남 여수시장이 시청내 8급 직원 김모씨(46)의 거액 공금 횡령사건으로 인해 공직사회 불신감이 팽배하고 있는 가운데(경향신문 10월31일자 16면 보도) 해외출장에 나서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수시는 김 시장이 오는 8일부터 5일간 직원 2명과 함께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제7회 실크로드 시장단 포럼’에 참석키 위해 출장을 간다고 1일 밝혔다. 시는 당초 김 시장이 시의원 2명과 동행하고 출장기간도 10일간 일정으로 계획했으나, 이번에 직원 김씨의 76억원 횡령 사건이 터져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포럼에서 내년에 열릴 제8회 실크로드 시장단 포럼을 여수에 유치하기 위해 직접 ‘유치제안 홍보연설’을 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또 터키공화국 대통령과 면담하고, 터키의 박물관 운영에 대해 벤치마킹을 하는 등 박람회 개최도시의 발전방향과 접목하기 위한 현지 활동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민과 지역 정치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주민 서모씨(66)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막대한 시민혈세의 환수에 어려움 예상되는 등 시장이 수습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무리하게 해외출장을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통합진보당 여수시의원회 측도 “김 시장이 지역에서 문제만 발생하면 해외도피를 해왔다”며 “또 다시 해외도피(출장)를 한다거나 사태 수습이 미진할 경우 시민들과 함께 시장 사퇴운동을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당수 시민들은 “박람회 개최도시의 위상을 살리고 지역발전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국제회의 유치’ 등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에 반드시 내년 회의를 유치하고 돌아왔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류중구 여수엑스포 시민포럼 공동대표도 “이제는 모두가 지혜를 모아 사태를 슬기롭게 마무리하고, 박람회 시설 활용을 통한 시정 발전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실크로드가 통과했던 지역 국가와 도시간 경제·문화교류 확대를 논의하는 자리다.

시 관계자는 “이번 출장에서 2013년 ‘제8회 실크로드 시장단 포럼’을 유치하기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 참가해 유치활동을 펼 계획”이라며 “현재 여수시를 비롯한 중국, 일본, 헝가리, 한국 경주시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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