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지 비관’ 30대 장애인 강으로 투신

2013.04.01 15:18 입력 2013.04.01 15:20 수정

전동휠체어 없이는 이동이 불가능한 30대 남자장애인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강으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 31일 오후 4시5분쯤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 극락교에서 우모씨(38)가 영산강으로 뛰어내렸다. 인근을 지나던 운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우씨를 강 밖으로 끌어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119 구조대 관계자는 “전동휠체어가 강물 쪽을 바라본 채 다리위에 놓여있었고 우씨는 다리 50m 하류 지점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우씨가 뛰어내린 곳은 강 중간 지점으로 수심이 깊은 곳은 3m가 넘는다

광주 동구 학동에 사는 우씨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집 근처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극락교 부근 역까지 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우씨는 12년 전 오토바이를 타고 퀵 서비스 일을 하다가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15일을 혼수상태에 있다 겨우 깨어났지만 뇌를 크게 다쳐 뇌병변 2급 장애 진단을 받았다.

뇌병변 후유증으로 말도 어눌해 졌고 최근에는 시력도 급격히 나빠졌다. 재활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면서 우울증도 앓았다. 우씨는 숨지기 사흘 전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우울증 치료제를 추가로 처방받았다.

우씨의 형은 “동생이 사고 이후 운동도하고 재활 의지를 불태웠지만 병세가 나아지지 않자 자주 실망해 왔다. 최근에는 감기로 외출도 잘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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