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실크로드 포럼’ 갈등…시민 ‘눈총’

2013.04.01 20:54
나영석 기자

전남 여수시와 시의회가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제8회 실크로드 시장단 여수포럼’을 놓고 갈등을 보이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여수시는 오는 10월14~16일까지 ‘제8회 실크로드 시장단 여수포럼’을 열어 숙박·컨벤션 시설의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시측은 이번 행사에 50여개국, 120명의 시장과 유엔 관광기구 관계자, 외국 대사 등 300여명을 초청해 박람회 성공 개최로 높아진 여수시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그러나 여수시의회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유화 의원은 이날 “집행부의 보고 내용을 보면 대회를 유치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노순기 의원은 “제4회 대회를 치렀던 경기 평택시의 경우에서 나타났듯이 실효성이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전창곤 의원은 “먼저 국내에서 치러지는 국제행사를 데이터베이스화한 뒤 검증된 행사를 유치해 내실화하라”며 반대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의원들의 반대에 사사로운 감정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눈총을 보내고 있다. 여수시와 의회의 반목은 지난해 11월 터키 가지안텝에서 열린 제7회 포럼에 김충석 시장이 참석해 대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시의회 승인을 받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여수시 부시장이 시의회를 찾아 공식 사과했지만 시의회는 “시가 시의회를 경시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시민 강모씨(66)는 “시와 시의회가 주민들의 바람은 제대로 헤아리지 않은 채 반목만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어렵게 유치한 행사이니만큼 서로 힘을 모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행사비용 6억6000만원을 이달 중에 추경예산으로 편성해 시의회에 승인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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