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대 영흥도 출신’ 대결…인천 옹진군수, 인구로 갈릴까

2022.05.09 20:54 입력 2022.05.09 23:50 수정

‘백령도 대 영흥도 출신’ 대결…인천 옹진군수, 인구로 갈릴까

113개의 섬으로 구성된 인천 옹진군 군수를 뽑는 선거는 각 섬을 대표하는 후보들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장정민 옹진군수(52·왼쪽 사진)가 후보로 나서 군수직 수성에 나선다. 국민의힘에서는 문경복 전 인천시 건설교통국장(66·가운데)을 후보로 내세웠다. 여기에 옹진군수 4선에 도전하는 조윤길 전 군수(72·오른쪽)도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검토, 3파전 양상이다.

옹진군은 관할지역 전체가 섬으로 된 기초자치단체이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대청도를 포함해 연평도, 덕적도, 영흥도, 신도, 시도 등 유인도 23개와 무인도 90개 등 113개 섬으로 구성됐다. 옹진군수는 민선 첫해인 1995년부터 2006년까지 북도면 시도 출신인 조건호 군수가 3선을 했다. 이어 2006년부터 2018년까지는 백령도 출신인 조윤길 전 군수가 했다. 민주당 후보인 장정민 군수도 백령도 출신이다.

백령도는 옹진군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섬이었다. 2018년에는 옹진군 전체 2만1036명 중 33%인 7030명이다. 백령도 5496명, 대청도 1305명, 소청도 229명 등이다. 이들 섬은 같은 생활권으로 분류된다. 인구가 가장 많은 백령도 출신이 16년간 옹진군수를 한 셈이다.

그러나 이번엔 국민의힘에서 영흥도 출신인 문 후보가 ‘백령도 출신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8년 영흥도 인구는 6329명으로 백령도에 701명 적었지만, 4년 만에 역전됐다. 영흥도가 영흥대교로 육지화되면서 인구가 꾸준히 늘어 올해 4월 말 기준 6669명이다. 반면 백령도 4996명, 대청도 1215명, 소청도 218명 등 3개 섬을 합쳐도 영흥도보다 240명이 적다. 이 때문에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백령도 출신이 당선될지, 아니면 인구가 가장 많은 영흥도에서 새로운 군수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피격사건 등으로 ‘서해의 화약고’라 불리는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가 있는 옹진군은 보수 성향이 강하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윤석열 당선인은 58.9%, 이재명 후보는 34.9%를 득표했다. 4년 전 선거에서는 보수 성향의 표심에도 불구하고 백령도 출신인 장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백령도 출신인 장 군수와 조 전 군수가 백령도 표심을 나눠 가질 가능성도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장 후보는 “섬 구석구석을 잘 알고, 지역균형발전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후보가 군수가 돼야 한다”며 “옹진 섬들이 일일생활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문 후보는 “남북관계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백령도 등 서해 5도가 잘 살 수 있도록 통합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며 “당선되면 여객선 완전 공영제와 동일요금제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조 전 군수는 “국민의힘에서 경선도 시키지 않은 채 단수공천으로 탈락시켰다”며 “많은 섬 주민들이 원하는 만큼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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