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공주보 재가동 중단해야”…환경단체, 금강서 천막농성 돌입

2024.04.30 14:12

‘보 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이 30일 세종시 금강 세종보 상류에서 보 재가동 계획 중단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가기에 앞서 현수막을 들고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종섭 기자

‘보 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이 30일 세종시 금강 세종보 상류에서 보 재가동 계획 중단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가기에 앞서 현수막을 들고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종섭 기자

환경단체가 금강 보 재가동 계획 중단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금강·낙동강·영산강 유역 87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보 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시민행동)’은 30일 세종시 세종동 금강 세종보 상류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보 재가동 추진을 중단할 때까지 무기한 천막농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세종보와 공주보가 재가동되면 수년간 회복된 금강은 다시 죽음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세종보와 공주보 재가동 추진을 당장 중단하고 금강·영산강 보 처리방안과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원상복구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우리는 수문 개방 이후 녹조가 사라지고 수질은 개선됐으며 자연성이 회복돼 강을 떠났던 생명이 돌아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며 “우리는 필사의 각오로 세종보 상류에 천막을 짓고 정부의 악한 정책을 막아서려 한다”고 밝혔다.

현재 금강에서는 과거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보의 재가동이 준비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2021년 금강에 설치된 세종보와 공주보에 대해 각각 해체와 부분 해체를 결정했지만, 윤석열 정부가 이 결정을 뒤집은 데 따른 것이다. 환경부는 세종보 재가동을 위해 다음달 초까지 수문 점검 작업 등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보는 2012년 6월 준공 후 2017년 11월까지 가동되다 가동을 중단했다.

‘보 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이 30일 세종시 금강 세종보 상류에서 보 재가동 계획 중단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종섭 기자

‘보 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이 30일 세종시 금강 세종보 상류에서 보 재가동 계획 중단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종섭 기자

시민행동은 “세종보 수문 개방 이후 5년 동안 금강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회복돼 모래와 자갈, 여울이 드러났으며 흰수마자와 미호종개가 다시 발견되고 물떼새들이 돌아와 산란을 시작했다”며 “보가 재가동되면 당장 세종보 상류 하중도와 공주보 상류 고마나루에 산란을 하기 위해 터를 잡은 물떼새 둥지가 그대로 수몰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물정책을 정략적 정쟁 수단으로만 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보 정상화와 재해 예방, 소수력 발전 가동, 댐 추가 건설, 하천 준설 등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물 정책은 세계적인 추세를 역행하는 최악의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임도훈 시민행동 간사는 “정부가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지만 5월 중순 이후 세종보 재가동이 예상된다”면서 “보가 재가동되면 천막농성장도 물에 잠기겠지만 정부의 명확한 입장 발표나 대화·협의체 구성 약속이 있을 때까지 금강에 보트를 띄워서라도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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