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이 99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 중구는 3일부터 숭례문의 중앙통로인 홍예문(문틀 윗머리가 무지개 모양으로 된 문)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28일 밝혔다.
1907년 일제가 숭례문과 연결된 성곽을 허물고 도로를 낸 이후 숭례문은 도로로 둘러싸여 섬처럼 고립돼 왔다. 지난해 5월 숭례문 주변에 광장이 조성돼 일반에 개방된 이후에도 숭례문 출입은 계속 통제됐다.
숭례문 개방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이며 토·일요일에는 문화유산 해설사가 숭례문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 준다. 그러나 2층 문루(門樓)는 문화재 보존·관리를 위해 개방 대상에서 제외된다.
중구는 지난해 10월부터 1억7천만원을 들여 통로 보수공사와 홍예문 입구 등 5곳에 대한 지표조사를 실시, 조선 세종 때의 것으로 추정되는 아랫부분 석축 기단과 지대석(맨 아래 기초석), 박석(바닥에 까는 돌), 문지도리(문을 다는 돌 구조물) 등을 발굴했다.
중구는 시민들이 지반보다 1.6m 아래에 있는 이들 구조물을 볼 수 있도록 중앙통로 시굴 부분을 그대로 남겨둔 채 관람 시설을 설치했다.
〈김창영기자 boda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