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자들’ “날 울린 1표, 날 웃긴 1표”

2006.06.01 18:04

5·31 지방선거는 숱한 화제의 당선자들을 배출했다. 단 1표에 울었던 낙선자가 4년만에 1표차이로 당선의 기쁨을 맛보는가하면 이혼한 부부끼리 벌인 선거전에서 부인이 현직의원인 남편을 물리치고 압승을 거두기도 했다.

‘화제의 당선자들’ “날 울린 1표, 날 웃긴 1표”

◇1표차 희비쌍곡선=충북 충주시의회의원 가 선거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곽호종 당선자(69)는 1,459표를 얻어 같은 당의 김원석 후보를 1표차로 따돌리고 시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곽 후보는 2002년에는 지방선거때 주덕읍 시의원에 출마했다가 1,108표를 얻은 김종하 후보에게 단 1표 차이로 뒤져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는 당선이 확정된 뒤 “표 하나에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갔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혼한 부부간 경쟁=경기 고양시 파선거구에서는 이혼한 부부가 정면 대결을 벌여 일찌감치 관심을 끌었다. 기초의원 선거에 첫 도전장을 낸 한나라당 김영선 당선자(38·여)는 전 남편으로 3선을 노리는 무소속 심규현 후보(37·시의원)를 6,492표차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화제의 당선자들’ “날 울린 1표, 날 웃긴 1표”

김후보는 9,319표, 심후보는 2,827표를 얻어 각각 1·4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 모두 이 지역 토박이로 지난해 12월 이혼전까지 10여년을 부부로 살아왔다. 김당선자는 “심후보와 이번 출마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고향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피는 더 진했다=인천 강화군수 선거에 나선 무소속 안덕수(60) 당선자는 ‘끈끈한 혈육의 정’으로 승리를 일궜다. 안 당선자의 사촌 동생으로 열린우리당 강화군수 예비후보로 나섰던 안성수(57)씨는 지역의 높은 지지에도 불구, 사촌형의 당선을 위해 불출마를 선언한 것. 안씨는 불출마 성명에서 “관직을 위해 사촌형제간 싸우는 모습이 부모님에게는 ‘인륜을 저버린 충격’으로 비춰진 것 같다”며 “팔순 노부모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지 않기 위해 출마를 포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농림부 차관보를 지낸 안 당선자는 사촌 동생의 헌신(?)을 등에 업고 선거초반 조직의 열세를 극복하고 현직 군수인 한나라당 후보를 물리치고 수장의 자리를 차지했다.

‘화제의 당선자들’ “날 울린 1표, 날 웃긴 1표”

◇부녀 동반 입성은 실패=대전 서구의원 선거에는 부녀가 나란히 도전했으나 딸만 지방의회 진출에 성공했다. 대전 서구의회 사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아버지 한태빈 후보(60)는 거대 정당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낙선했다. 그러나 구의원을 지낸 아버지의 보좌관 경력 등을 바탕으로 서구의회 바선거구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 딸 한수영씨(32)는 당당히 당선, 가문의 체면을 살렸다.

◇8전9기 성공=경남 진주시 제3선거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도의원에 당선된 김갑중 당선자(57)는 8전9기로 선거에 승리했다. 김씨는 11대 총선 이후 7번의 국회의원 선거와 2002년 진주시장 선거에 나섰으나 줄줄이 고배를 마셔왔다. 이번 선거에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김씨는 진주시 초전동 논 한가운데에 천막 사무실을 차려놓고 선거운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는 지난 10여년간 진주 시내에서 출퇴근 시간대에 직장인을 대상으로 꾸준하게 인사를 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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