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없는 밥집’서 1000원으로 행복한 아침

2011.06.01 22:23

하남 시민단체, 유기농과 연계 소외이웃 위한 ‘친환경 식당’

‘유기농 쌈채소에 돼지고기 수육까지. 맛깔난 아침식사를 단돈 1000원에 먹을 수 있다면.’

실제로 지난 31일 경기 하남에 문을 연 ‘문턱없는 밥집’ 다래가 이 같은 아침상을 차렸다. 1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하남시민연대는 소외계층에 싼값에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다래를 운영하고 있다.

밥집 이름도 ‘많은 이들이 와서 함께해달라’는 의미에서 다래로 지었다. 종업원은 점장을 포함해 모두 3명이다. 다래에서는 인근 팔당생명살림이나 한살림에서 공급받은 유기 또는 친환경 농축산물을 음식재료로 사용한다. 쌈채소는 1000㎡의 초이동 텃밭에서 직접 가꾼 것이다.

1일 경기 하남시 ‘문턱없는 밥집’ 다래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소외계층 어르신들에게 드릴 아침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 하남시 제공

1일 경기 하남시 ‘문턱없는 밥집’ 다래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소외계층 어르신들에게 드릴 아침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 하남시 제공

식단은 소외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아침 그리고 일반인들에게도 판매하는 점심·저녁으로 크게 구분된다.

아침은 오전 7시30분부터 1식3찬으로 차린다. 형편에 따라 1000원 이상만 내면 누구나 먹을 수 있다. 지난 31일 개점 첫날에는 콩나물무침과 김치, 쌈채소, 유기농 된장에 돼지고기 수육도 나왔다. 이날 준비한 음식은 150인분. 넉넉히 준비한다고 했는데 잠깐 사이에 모두 동이 나 버렸다.

점심과 저녁은 압력솥에 현미로 밥을 짓고 친환경 농산물로 반찬을 만들어 8000원 정도를 받는다. 다래는 사무실·학원 등에 유기농 도시락을 배달하는 사업은 물론이고 바쁜 직장인들을 겨냥해 퇴근시간에 반찬을 판매하는 ‘맞춤형 유기농 반찬 판매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하남시에 따르면 수익금은 아침밥 재료비와 인건비로 사용하고 남으면 사회환원 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저소득층이나 지역아동센터에는 무료로 반찬을 제공할 계획이다. 팔당생명살림 이사이자 민들레배움터 후원회장인 노재문 점장(49·여)은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고기반찬을 준비하고, 특히 국내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재료만 사용해 식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래 운영위원인 박준석 하남희망연대 사무국장은 “중산층 이상만 이용할 수 있었던 친환경 농산물에 서민들도 접근할 기회가 생긴 것”이라며 “2호점, 3호점을 확충해 식생활 개선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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