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유치하자’ 화성 6개 마을이 경쟁

2013.07.01 22:57
경태영 기자

300억 인센티브 제공 영향

경기 화성시는 인근 7개 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후보지 공모에 서신면 궁평2리 등 6개 마을이 유치 신청서를 냈다고 1일 밝혔다.

혐오시설인 화장장과 장례식장 후보지 공모에 6개 마을이 신청서를 내 유치경쟁을 펼치게 된 것은 이례적이다. 화성시는 이번에 후보지 신청을 한 6개 마을이 해당 지역에 거주한 세대주 중 70% 이상의 찬성을 받아 신청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장사시설에 대한 인식이 변했고, 해당 지역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이 마을 발전을 바라는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에 종합장사시설 설치 계획을 발표하면서 설치 지역 주민들에게 300억원의 주민지원사업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관계자는 “300억원의 주민지원사업비 외에 종합장사시설 장례식장, 매점, 화원 등 화장장을 제외한 시설을 주민들이 공동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했다”고 말했다.

화성시는 이달 중 건립추진위원회 회의를 열어 6개 마을에 대한 서면심사와 현장심사 등을 거쳐 우선후보지 2곳을 선정하기로 했다. 이어 우선후보지로 선정된 마을에 대한 입지타당성 조사용역을 거쳐 오는 10월 말 최종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 5월 경기 부천·과천·의왕·군포·안양·평택·시흥시 등 7개 자치단체와 화성지역 30만㎡ 내외부지에 화장시설, 봉안시설, 장례식장, 자연장지 등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을 2018년까지 공동으로 짓기로 양해각서를 맺었다.

반면 민선 5기를 시작하면서 야심차게 장사시설을 추진했던 안산시는 3년째 장사시설 설치가 표류하고 있다.

안산시는 2010년 12월 양상동 서락골 일대에 추모공원을 짓기로 하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선 4기 당시 장사시설 후보지에 600억원의 인센티브를 내걸고 2번 공모를 했다가 응모 마을이 없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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