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부채 2800억 줄였다”
안 “최근 3년간 6조 늘어”
송영길 인천시장과 안상수 전 시장의 인천시 부채 규모에 대한 책임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송 시장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 구원투수’로 대기업 본사 10여곳을 유치하고, 안 전 시장이 인천시를 운영하면서 분식결산한 부채를 해결하는 등 지난 3년 동안 빚 갚는 데 정열을 쏟았다”고 말했다.
반면 내년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낸 안 전 시장은 최근 발간한 <아! 인천>을 통해 “2012년 시 총 부채는 13조918억원으로 서울에 이어 2위이고 부채증가 규모는 1조5352억원으로 전국 1위”라고 비판했다.
인천시는 2013년 인천시 부채는 2조9707억원, 공사·공단 6조4662억원 등을 합해 모두 9조4369억원이라고 18일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안 전 시장 재임 때인 2010년 시의 장부상 부채는 7조4452억원이었지만 분식결산 4024억원, 돌려막기 6442억원, 편법출자 1조2284억원 등 숨겨진 부채가 2조2750억원이 있어 실질적인 부채는 9조7202억원이었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재정난 극복을 위해 송도 6·8공구와 신세계백화점이 입점한 인천터미널 등 자산 매각, 공무원들의 수당 삭감 등을 통해 2조406억원의 부채를 갚는 등 안 전 시장 때보다 오히려 부채가 2800억원 감소했다”고 말했다.
특히 송 시장은 전임 시장이 추진한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인천지하철 2호선 등의 지방채 발행과 영종하늘도시와 검단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부동산 침체로 투자비 회수가 안되는 등 어려움 속에서 재정위기 극복에 노력했음에도 ‘부채가 증가했다’며 덤터기 씌우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그러나 안 전 시장 측은 “2010년 당시 부채는 7조원이었으나 올해는 13조원으로 6조원이 증가했다”면서 “인천종합터미널은 임대수입 140억원, 보증금 1500억원의 이자율을 합하면 연 220억원의 수입을 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데 송 시장이 8751억원에 대기업에 팔아 넘기는 등 배를 갈랐다”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 부채가 7조원에서 9조원으로, 퇴직금과 선수금 등 이자를 내지 않는 영업부채를 포함해도 2010년 11조원에서 13조원으로 늘어났다는 것을 인정하더라도 인천시 부채가 6조원 늘었다는 안 전 시장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말했다.
인천시 전·현직 시장의 부채 공방은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