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골목가게 평균 ‘2년 내 폐업’ 10년 생존율, 10곳 중 2곳도 안돼

2015.12.01 21:20 입력 2015.12.01 21:33 수정

부채 평균 1억2000만원에 월 소득은 186만원 불과

시, 1008개 골목상권 창업위험도 빅데이터로 제공

서울 골목상권에서 지난 10년간 폐업한 가게들은 평균적으로 2년 남짓 장사를 하고 문을 닫았다. 10년간 살아남은 가게는 10곳 중 2곳도 되지 않는다.

큰길가에 접하지 않은 주택가 안쪽에 위치한 골목상권에서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서울에만 570만명이다. 보통 9230만원 정도로 창업을 하고 부채도 평균 1억2000만원이나 되지만 월 소득은 186만원(외식업 기준)밖에 되지 않는다. 더구나 하루 평균 9.8시간씩 일해서 버는 돈이다.

서울시가 시내 1008곳의 골목상권에 들어선 중국집과 미장원, 편의점 등 생활밀착형 43개 업종의 상점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자영업자의 82.6%는 생계형이었다.

서울 골목가게 평균 ‘2년 내 폐업’ 10년 생존율, 10곳 중 2곳도 안돼

철저한 준비 끝에 하고 싶었던 내 가게를 갖기보다 퇴직·실직 등에 떠밀려 장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의미다.

시는 이같이 소규모 생계형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실패의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2000억건의 자료를 분석한 ‘우리 마을 가게 상권분석서비스’(golmok.seoul.go.kr)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시가 가진 인허가 정보는 물론 교통카드 사용량과 신용카드 소비량, 통화량, 전력사용량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 각 상권을 분석한 것이다.

서울의 25개구 각 동을 선택하면 업종별 가게 숫자와 점포당 평균 매출, 하루 평균 유동인구, 창업 후 생존율 등 구체적인 내용을 검색해 볼 수 있다. 또 상권 주변 아파트에는 얼마나 살고 기업체는 몇 곳이나 있는지, 점포 임대료는 얼마인지도 평균치를 볼 수 있다.

이 같은 내용을 종합해 특정 지역에 특정 가게를 내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한식음식점 창업을 위해 동대문구 답십리1동을 검색하면 이미 포화상태라 ‘고위험’이라고 뜨고, 3년 내 폐업신고율을 찾아보면 양천구는 18%가 넘어 ‘고위험’으로 표시된다.

1008개 골목상권 외에도 지도에서 임의로 구역을 설정하면 원하는 지점의 상권현황을 볼 수 있고, 골목 인근 대규모 상권 현황도 검색이 가능하다.

최영훈 시 정보기획관은 “소자본 창업의 경우 창업 준비를 채 1년도 하지 않는 경우가 80%가 넘는 데다 정보도 부족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상권분석은 어떤 상점이 잘될 것이라고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도를 측정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주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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