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해파리 쥐치로 잡힐까… 해운대·송정에 대량 방류

2007.08.01 17:35

부산 앞바다에 몰려온 ‘불청객’ 독성 해파리 떼를 물리치기 위해 천적인 쥐치가 투입됐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1일 어업지도선과 어선 등을 이용해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 앞바다에 말쥐치 5만마리를 방류했다.

이날 방류된 말쥐치는 몸길이 6㎝ 정도의 어린 물고기로 해운대구청이 2000만원을 들여 경남 통영에서 가져온 것이다.

쥐치 방류는 국립수산과학원 유해 생물팀이 수조에 해파리와 말쥐치를 함께 넣어 실험한 결과 말쥐치가 해파리를 잡아먹는다는 사실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해운대구청은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에서 유독성 해파리 떼가 출몰해 사고가 잇따르자 해파리의 천적인 말쥐치를 투입키로 했다. 지금까지 해운대·송정해수욕장에서 해파리에 쏘여 다친 피서객은 100여명이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구청은 매일 쌍끌이 어선 세 척을 동원해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에서 해파리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119 수상구조대는 수상 오토바이를 타고 특수 뜰채로 해파리를 수거하고 있다.

일각에선 쥐치는 한 곳에 머무는 정착성 어종이 아닌 데다 엄청난 면적의 바다에 어린 물고기 5만마리를 풀어 놔 봐야 아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해파리 퇴치용으로 말쥐치를 방류하는 것에 대해 당장 실효성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지만 불안해하는 피서객들을 안심시키고, 연안 어자원을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권기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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