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여죄 의심 4건 새로 드러나

2009.02.01 18:50

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일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을 상대로 새로 드러난 4건의 여죄 의심 사건을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충남경찰청의 공조수사 의뢰에 따라 강의 고향인 충남 서천군에서 2004년 5월 발생해 모두 4명이 숨진 일련의 화재 및 살인사건에 강이 연루됐는지 확인 중이다.

2004년 5월 2일 새벽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의 카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여주인 김모(43) 씨의 자녀와 이웃 주민 등 3명이 숨졌고, 김 씨는 8일 뒤인 10일 서천군 기산면 용곡리 교각공사 현장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강은 이들 사건 발생 시기가 포함되는 2004년 2월 13일부터 2006년 10월 19일까지 충남 서천군 시초면 후암리 어머니 집에 주소지를 두고 있었고 주소지는 두 사건 장소와 4~7㎞ 거리에 있다.

경찰은 또 충남경찰청이 지난해 1월 24일 서천군 종촌면 지설리의 한 슈퍼마켓이 불타고 여주인 김모(75세) 씨가 실종된 사건에 대해서도 공조수사를 의뢰함에 따라 이 사건과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인천경찰청도 지난해 5월 17일 최모(50세.여.요양병원 조무사) 씨가 귀갓길에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모 백화점 버스정류장 앞에서 실종된 사건에 대해 경기경찰청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사건 발생 시기와는 차이가 있지만 강은 2002년 8월 25일부터 같은해 11월 11일까지 인천시 중구 항동에 주소지를 둬 인천에 대한 지리감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들 사건 외에 2005년 10월 안산시 본오동 장모 집에서 발생한 방화 의심 화재사건에 대해 계속 추궁하고 있으나 강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2004년 10월 화성시 봉담읍에서 발생한 여대생 노모(당시 21세) 씨 피살사건과 관련, 경찰은 노 씨 청바지에서 채취한 정액의 DNA와 강의 것은 서로 다른 군(群)에 속한다는 통보를 국과수로부터 받았으나 강을 용의선상에서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은 경찰 조사에서 '(수원 당수동 축사의) 리베로 트럭에서 발견된 반지는 네번째 부인의 것'이라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추가 범행의 증거물인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6, 7번째 희생자인 주부 김모(48) 씨와 군포여대생 A(21) 씨의 손톱 부위를 자르는 데 사용한 전지가위 등 다른 증거물도 정밀 감식해 여죄를 가릴 방침이다.

강은 김 씨와 A씨 범행에 사용한 에쿠스승용차를 구매한 이유에 대해 '여자 태우기가 좋을 것 같아서'라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날 강호순을 데리고 2006년 12월 13일∼2007년 1월 6일 발생한 1∼3차 사건의 피해자인 배모(당시 45세), 박모(당시 36세), 다른 박모(당시 52세) 씨 등 3명의 유인.살해.암매장 장소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7명의 피해 여성 가운데 마지막 희생자인 A 씨 사건은 지난달 27일 현장검증을 마쳤으며, 나머지 3명의 살인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을 2일 진행한 뒤 3일 사건 일체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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