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아들이 묻고 장로 아버지가 답한 <30문 30답> 출간

2014.04.01 14:24 입력 2014.04.01 21:05 수정
김창영 기자

조선시대 왕으로 태어났다면 과연 행복했을까. 내 삶에 ‘보이지 않는 손’은 있는가. 돈도 없고 ‘빽’도 없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나님은 왜 아담의 코에 생기를 불어넣었을까.

인생은 의문투성이다. 매일같이 먹고 씻고, 일하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살고 있지만, 갑자기 누군가가 와서 “왜 그러고 사니”라고 묻는다면 답변을 찾기 쉽지 않다. 이같은 현상은 크리스천의 경우 더 심하다.

크리스스천 스스로 답을 내놨다. 김복윤·김형진씨가 1일 발간한 <30문 30답-기자 아들이 묻고 장로 아버지 답하다>(W미디어·1만3000원)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소통부족’에서 찾았다.

크리스천이라면 삶의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란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의 문제에 대해서는 쉽게 답을 하지 못한다. 우리나라에 크리스천이 1000만명이라고 하지만, 상당수가 ‘신앙 따로, 생활 따로’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주일과 나머지 요일의 삶이 분리돼 있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신앙과 일상이 서로를 잘 모르기 때문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그리곤 “구별된 삶을 살라”는 성경가르침을 오해하고, ‘구분’을 넘는 ‘격리’의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돌아보자고 제안한다.

‘인생기차’에 터널이 있는 이유는 창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그 모습을 보며 스스로의 현 상태를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저자들은 기존의 자연·사회과학적 연구결과들을 토대로 의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인간은 자신의 유전자를 조종할 수 있다.” 삶은 ‘B(birth·삶)’와 ‘D(death·죽음)’ 사이의 ‘C(choice·선택)’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무언가 우리 주위에 있음을 느낌으로 알 수도 있다. 크리스천에겐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준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과 생각은 우리를 ‘긍정의 힘’으로 승화시킨다.

기자 아들이 묻고 장로 아버지가 답한 <30문 30답> 출간

세상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알려줄 숱한 증거들이 있다. 그것들을 깨우쳐 아는 것을 ‘크리스천의 교양’이라고 말하는 저자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접한 지혜와 사유의 결과물들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했다.

크리스천들이 궁금해 하는 30가지의 질문을 던진 후, 세상에서 찾아낼 수 있는 답과 성경이 깨우쳐주는 답을 비교해가며 제시했다. 독자들이 그 안에서 ‘하나님이 주신 정답’을 찾고 또 고민해볼 수 있기를 바라며 다양한 ‘화두’를 던졌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자생하는 ‘모죽’이란 대나무는 땅에 싹을 심으면 4~5년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싹이 지상으로 올라오면 성장 속도가 말할 수 없이 빠르다. 싹 틔우고 6주 안에 키가 무려 30m나 된다.

이 대나무는 5년 동안 자란 걸까, 아니면 6주 만에 자란 걸까. 5년의 시간이 없었다면 대나무는 그렇게 빨리 자랄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의 믿음도 모죽 대나무처럼 하늘 높이 성장하는 날을 꿈꾸며 땅속 깊이 뿌리내리기를 기대한다.

김형진씨는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 엄지손가락이 나머지 네 손가락의 반대편에 있는 이유를 깨달아 세상과 더불어 사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약속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약속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promise’에 ‘-ing’를 붙이면 ‘전도유망한, 미래가 창창한’이란 뜻이 된다. 약속을 중시하고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은 미래가 밝다는 것이다. 김형진씨즌 “도전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인생의 띄어쓰기’가 필요하다”면서 “하나의 손가락으로 남을 흉볼 때 다른 3개의 손가락이 자기 자신을 가리키는 손가락질은 그만하자. 대신 두 개의 손바닥으로 기쁨의 소리를 내는 손바닥질을 연습하자”고 말했다. 저자들이야 크리스천을 대상으로 썼다지만,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가리지 않는다.

저자들은 ‘은평의 마을’ 원장을 역임한 송민헌 수녀의 말로 책을 맺는다.

“말을 말로 받으려 하지 마세요.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면,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것 같은 분노도 용서와 사랑으로 바뀝니다.”

저자 김복윤씨는 “자신의 입으로부터 나가는 말을 절제하고, 또 그만큼의 노력으로 타인의 말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노력이 성공 인생을 사는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지은이는 - 인천 하나교회 김복윤 장로와 같은 교회를 섬기는 김형진 기자가 공동으로 집필했다. 두 사람은 부자지간이다. 국방부 군무원으로 평생 일하다 현재 은퇴한 김복윤 장로는 대신대학교를 중퇴했다. 김형진 집사는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머니투데이 기자로 일하고 있다. 2006년도에 신문사 편집기자들의 삶을 다룬 <편집국 쪽으로>를 출간했고, 한국편집기자협회가 수여하는 한국편집상을 3차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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