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단체장 취임식… 세족식·급식봉사 등 시민과 함께 ‘간소하게’

2014.07.01 21:33
최인진·박준철·최슬기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은 ‘호화판’ 논란

민선 6기가 시작된 1일,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대부분 취임식을 간소하게 치르거나 현장 점검 등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른 추모 분위기와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실속있는 행보로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사부터 조각품 전시까지 시민의 재능 기부를 받는 방법으로 취임식을 치렀다. 사회자는 취업준비생 한주리씨(24)가 맡았고, 애국가 제창 반주는 어린이 15명으로 구성된 ‘초록우산 드림 오케스트라’가 했다. 취임사는 시민시장으로 선정된 5명의 시민들이 발표했다. 박 시장은 마이크를 들고 시민청과 시장 집무실을 시민들에게 소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이 1일 시청 앞에서 열린 취임식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기차놀이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이 1일 시청 앞에서 열린 취임식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기차놀이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공식 취임식을 생략하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함께 안산시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희생자 유가족들을 만났다. 이후 경기도 재난종합지휘센터를 찾아 현장 안전 점검을 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국립 3·15 민주묘지와 충혼탑을 차례로 참배한 뒤 도청에서 간소하게 취임식을 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취임식 전에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시청사 앞마당에서 새 시장에게 거는 시민의 바람을 담은 ‘소원 유리병’을 전달받으며 취임을 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충혼탑을 참배한 뒤 중구 망양로 산복도로를 찾아 도시재생현장을 둘러봤다.

이색 취임식도 등장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독도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이어 함께 독도에 간 초·중학생 등과 태권도 시범 퍼포먼스를 벌였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1일 직원들과 북아현동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청소년들의 발을 씻겨주고 있다. | 연합뉴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1일 직원들과 북아현동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청소년들의 발을 씻겨주고 있다. | 연합뉴스

김기현 울산시장은 취임식장에 시가 보유한 50㏄짜리 소형 전기차(블루온)를 타고 왔다. 울산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2차전지 등 미래 융합산업을 꼽는 그가 취임식에서 그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반면 유정복 인천시장은 호화 취임식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외부 초청인사 등 1330여명이 참석했다. 또 이날 시장실로 300여개의 축하 화환이 전달돼 시장실은 물론 바깥 복도까지 화환이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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