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모씨(56)가 9번째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이씨가 수감중인 부산교도소에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을 보내 접견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화성사건 중 5, 7, 9차 사건 증거물에서 이씨의 DNA가 나온 사실과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 기간에 화성에 거주한 점, 당시 수사기록 등을 근거로 이씨를 압박했다.
또 이씨가 1989년 9월 강도예비 범행을 저질러 구속된 동안에는 화성사건이 더는 이어지지 않다가 1990년 2월 그가 풀려난 지 7개월 만인 1990년 11월 9차 사건이 벌어진 점, 1993년 4월 이후 충북 청주로 이사한 뒤에는 추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은 점 등 당시 이씨의 행적을 토대로 한 추궁도 이어갔다.
그러나 이씨는 이날 조사에서도 자신은 화성사건과 무관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자신의 범행들을 자백하더라도 당장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더 이상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자백할 수 있고 추후 번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조사를 해 나갈 것”이라며 “자백의 신빙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통해 검증한 뒤에 적절한 시점을 정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부산교도소에서 25년째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