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성 정보’ 권노갑씨에 수시로 보고

2002.05.01 22:46

진승현 MCI코리아 대표가 민주당 권노갑 (權魯甲) 전 상임고문에게 5천만원 외에 권전고문의 비서였던 최택곤씨를 통해 5천만원을 추가로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권전고문은 또 일반인으로서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으로부터 국정원 정보를 수시로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돼 정보유출 논란이 일고 있다.

‘진승현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1일 진씨의 돈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권전고문을 이날 소환, 진씨 돈을 받은 경위와 금감원 조사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 철야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권전고문의 금품수수와 대가성 여부가 입증되면 2일 중 알선수재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진승현씨와 김은성 전 차장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2000년 7월 금감원 조사무마 청탁과 함께 권전고문에게 5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진씨와 김전차장은 권전고문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 돈을 건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진승현씨가 2000년 3월 권전고문의 비서였던 최택곤씨에게 “권전고문에게 전해달라”면서 5천만원을 건네준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검찰은 이날 새벽 최씨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 진씨 돈 5천만원을 권전고문에게 건넸는지와 돈의 성격을 집중추궁했다.

권전고문은 이날 검찰에 출두하면서 “김은성 전 차장이 나에게 진씨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날은 김전차장이 ‘최규선씨와 관련된 나쁜 소문’을 정보보고하는 자리였다”고 말해 국정원 정보를 수시로 보고받았음을 스스로 밝혔다.

검찰은 김전차장의 보고가 정치관여 금지와 업무상 비밀을 누설할 수 없는 국가정보원법을 위반했는지 법률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대구지검은 공금횡령혐의로 구속된 김영기 세림이동통신 전 회장이 1993~94년에 아태재단 설립 지원금 명목으로 권전고문에게 3천5백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문규·이준호기자 park00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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