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티브로드 전 팀장의 변호사 “상부 지시로 접대 후 보고”

2010.11.11 03:15 입력 2010.11.11 11:36 수정

회사 주장 정면 반박 파장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브로드홀딩스가 청와대와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를 상대로 벌인 접대가 철저히 상부의 계획하에 이뤄졌고 사후보고까지 됐다는 접대 당사자의 주장이 나왔다. 문모 전 팀장(38)의 개인적 판단에 따라 향응이 제공됐다는 태광그룹 측 주장을 뒤엎는 발언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10일 서울지법에서는 성접대 파문으로 퇴사한 문씨가 티브로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한 조정이 열렸다.

문씨의 대리인인 윤기찬 변호사는 조정이 결렬된 후 “당시 문씨는 회사의 지시에 따라 접대를 했다. 접대 후엔 그 내용을 회사 윗선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문씨가 상부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시키는 대로 접대를 했을 뿐이고, 접대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상부에 보고했다는 것이다.

이 발언이 사실일 경우 티브로드가 큐릭스를 인수하는 과정에 회사 또는 그룹 차원의 체계적 로비가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방송권역 확대를 위해 큐릭스 인수를 추진하던 티브로드는 지난해 3월 청와대 행정관 2명과 방통위 과장 등에게 성접대를 했고, 두 달 뒤 방통위로부터 큐릭스 인수를 승인받았다. 그러나 태광 측은 문씨에게 성접대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에서도 문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정은 태광 측에서 조성의사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 결렬됐다. 윤 변호사는 “(태광 측이) 조정에 응하면 잘못을 시인하는 셈인데 나올 수 있겠느냐.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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