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지원 깜짝 출석에 당황… 임석 회장과 대질 못해

2012.08.01 02:51

1일 새벽 1시12분쯤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를 나선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비교적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는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지만 피곤한 기색은 별로 없었다. 그는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터무니없는 얘기였기 때문에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얘기했다”면서 마중 나온 동료 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 둘러싸여 자신의 에쿠스 차량을 타고 검찰 청사를 빠져나갔다.

박 원내대표의 귀갓길에 취재진 및 방송카메라가 함께 뒤엉키면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검 청사에는 자정 무렵 박 원내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 80여명이 몰려들어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b>10시간 조사 받고 귀가</b>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1일 새벽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10시간 조사 받고 귀가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1일 새벽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전날 오후 3시쯤 대검 청사에 도착한 박 원내대표는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검은 정장 차림의 박 원내대표는 격려차 나온 동료 의원들과 웃으며 악수를 나눈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청사에 들어섰다.

유재만 변호사와 이춘석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5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윤대진 대검 중앙수사2과장의 방에서 이두식 수사기획관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조사는 오후 3시30분부터 시작됐다. 조사실에는 유재만 변호사만 동석했다.

박 원내대표가 조사를 받은 대검 1123호실은 20㎡ 규모의 비교적 넓은 조사실이다. 앞서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77)과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55)이 조사를 받은 곳이다. 박 원내대표에 대한 조사는 윤 과장이 직접 맡았다. 박 원내대표는 오후 6시20분쯤 윤 과장과 함께 조사실에서 곰탕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다시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날 오후 박 원내대표의 갑작스러운 출두 소식에 일순간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동안 3차례의 소환에도 꿈쩍하지 않던 박 원내대표는 “오후 3시에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겠다”고 검찰에 통보했다. 검찰은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2일 이후에나 박 원내대표에 대한 조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검찰 관계자는 “오전까지만 해도 박 원내대표가 갑자기 출석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부랴부랴 한상대 검찰총장에게 보고한 뒤 조사실을 꾸렸다. 미처 준비가 안돼 박 원내대표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50·구속기소), 오문철 보해저축은행 회장(59·수감 중) 간의 대질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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