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박 대통령 의상 제작, 최순실이 ‘팀 짜보라’ 했다”

2017.02.06 15:41 입력 2017.02.06 16:02 수정

행방을 감춘지 두 달 만에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행방을 감춘지 두 달 만에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옷을 만들게 된 배경을 두고 “처음에는 (박 대통령의) 옷을 만들던 홍모씨 의상실에 좋은 원단을 구해주고 거기에 맞게 가방을 (제작)했다”며 “그 이후에 직접 옷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고씨는 ‘홍모씨가 그 전부터 최씨를 통해 대통령의 옷을 제작한 사람이 맞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최씨가 대통령 의상 제작에 관여해왔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다.

또한 고씨는 자신도 박근혜 대통령 가방을 만들다가 2013년 중순쯤부터 최순실씨의 관여로 박 대통령의 옷도 제작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가방을 만들려면 1주일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하루, 이틀 만에 만들어달라고 요청해서 안 된다고 했다”며 “그랬더니 ‘대통령 옷 때문에 그런다’며 ‘옷과 가방이 색깔이 맞아야 한다’고 말해 (최씨와) 같이 옷을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씨는 “가방 (제작 기간을 맞추기) 힘드니까 직접 옷도 한번 해보겠다고 하니 (최씨가) 팀을 한 번 짜보라고 했다”며 “잘할 수 있는 사람, 믿을만한 사람으로 짜보라고 해서 패턴 실장, 디자이너들을 구해 팀을 짰고 의상실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엔 윤전추 행정관으로부터 대통령의 사이즈를 전달받아 의상을 제작했다고도 밝혔다.

의상을 만드는 비용은 최순실씨가 지불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의상실 사무실 보증금 등 최씨가 돈을 다 냈고 저는 월급을 받고 일하면서 운영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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