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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골프’ 끊은 박 특검, 수사관들 일주일에 한 번 귀가…장시호·김종 ‘조력자’로

2017.03.01 06:00

특검 수사기간 뒷얘기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한 관계자는 90일간의 수사기간이 만료된 28일 “특검팀 모두 ‘이제 죽었다’는 각오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박영수 특검은 수사기간 내내 점심식사를 특검 사무실 안에서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보 일부는 종종 외부에서 식사를 했지만, 박 특검은 김밥이나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며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애주가’ ‘골프 애호가’로 알려진 박 특검은 90일 동안 술과 골프를 일체 멀리했다고 한다.

4명의 특검보와 파견검사, 특별수사관 등 구성원들도 강행군을 이어갔다. 지난달 19일 오전 5시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특검과 특검보 등은 오전 6시30분에 출근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한 파견검사는 오전 2시에 퇴근해 같은 날 오전 6시에 출근할 정도로 수사팀은 격무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수사팀 상당수가 잦은 병치레로 약을 달고 살았다고 한다.

일부 특별수사관은 특검 사무실 근처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해 숙식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집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갔다”며 “귀가시간을 아껴 한 시간이라도 더 자려고 특검 근처에 사무실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특검은 그동안 전체 회식을 한번도 갖지 않았다. 지난 16일 이 부회장의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 직후에야 윤석열 수사팀장(57) 등 일부가 모여 간단한 술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최순실씨(61)의 조카 장시호씨(38)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가담자에서 조력자로 돌아서며 특검 수사에 공헌했다.

장씨는 검찰이 압수한 태블릿PC 외에 또 다른 최씨의 태블릿PC를 특검에 제출했다. 이 태블릿PC에는 최씨가 삼성 측과 e메일 등을 통해 자금 지원을 논의한 정황이 담겨 있었다.

장씨는 특검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뿐 아니라 최씨 등 관련자들의 혐의 내용도 상세히 진술했다고 한다.

김 전 차관은 특검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최씨의 딸 정유라씨(21) 지원에 관심을 보였다”고 증언하는 등 박 대통령과 최씨 일가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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