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한인 살인’ 피고인, 대형로펌 변호사 10명 선임

2024.06.25 11:21 입력 2024.06.25 11:37 수정

국내서 체포된 20대, 혐의 모두 부인

유가족 “끝까지 부인…엄벌” 탄원

5월 12일 체포된 A씨가 경남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5월 12일 체포된 A씨가 경남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초 태국 파타야에서 살해 된 30대 한국인 남성의 유가족이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을 엄벌해 달라고 탄원했다. 혐의를 모두 부인한 피고인은 대형로펌 변호사 10명을 선임한 것으로 확인돼 치열한 법정 다툼을 예고했다.

창원지법 제4형사부(김인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5일 공판은 강도살인과 시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에 대한 검사의 공소사실 낭독과 재판부의 인정신문으로 진행됐다.

검찰은 피고인에 대해 적용된 강도살인과 시체은닉 혐의 등의 공소사실을 낭독했으며, 이를 인정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A씨는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A씨는 지난 5월12일 전북 정읍 주거지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지만, “아무것도 몰랐다. 자신은 살인하지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변호인측은 대형로펌 소속 변호사 10명으로 꾸려졌다.

이날 공판에 살해당한 한국인 B씨의 유가족이 참석했다. 유가족들은 체포된 공범 C씨의 빠른 국내송환, 도주 중인 공범 D씨의 공개수배, 기소된 A씨에 대해 엄벌을 해달라는 탄원서를 지난 21일 재판부에 제출했다.

유가족은 먼저 현재 캄보디아에 잡힌 공범 C씨의 빠른 국내 송환을 요구했다. 현재 도주 중인 공범 D씨의 공개수배도 요구했다.

유가족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유인, 납치, 폭행, 살해하는 현장에까지 모두 같이 있었다”며 “이 모든 일들이 어떻게 서로의 암묵적인 동의없이 가능하단 말이냐. 그저 시키는대로만 했다고 이야기하면 사람을 죽여도 감형을 받을 수 있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유가족은 “끝까지 부인하고 형량을 줄이기 위해 애쓰는 A씨의 모습을 보면서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앞으로도 가해자들과 어떠한 합의도 없을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가해자들에게 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의 가장 엄한 벌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초 파타야에서 같은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B씨를 납치·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태국 현지 저수지에서 손가락 10개가 절단되고 검은색 플라스틱 드럼통 안에 담긴 채 태국 경찰에 의해 발견된 바 있다.

이 사건의 나머지 공범 중 C씨는 지난달 14일 캄보디아 경찰에 붙잡혔다. 현재 검찰은 C씨의 국내 송환을 두고 현지 경찰 등과 협의하고 있다. 도주 중인 공범 D씨에 대해서는 계속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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