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大도 등록금 인상투쟁 ‘몸살’

2006.02.01 18:29

서울지역에 이어 지방대학들도 등록금 인상 폭을 둘러싸고 학생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각 대학 총학생회가 연대투쟁을 결의하는 등 등록금 인상 반대투쟁도 벌어지고 있다.

1일 전국 주요 지방대학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경우 지난해 대비 새 학기 등록금 인상률이 한신대 11%, 아주대 7.2%, 경기대 9.8%, 경원대 8%, 용인대 6.5% 등으로 확정됐거나 결정될 전망이다.

한신대는 11% 인상된 등록금 고지서를 지난달 하순 신입생과 재학생에게 보냈으며, 이에 맞서 총학생회측은 등록금 납부 연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신대 총학생회측은 “재단전입금을 써야 할 시설투자금까지 등록금에 전가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방학 중이어서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납부 연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아주대도 총학생회측과 협상이 결렬된 뒤 학교측이 7.2% 인상안을 확정해 2일 신입생에게 고지키로 하자 총학측이 “1월말까지 인상안도 공개하지 않은 채 불성실한 협상으로 시간을 끌더니 이제 와서 일방적으로 고지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광주 조선대도 학교측이 9% 인상안을 확정하자 총학생회측은 “삼보일배 등을 포함, 실력행사에 나설 것”이라며 강력한 등록금 인상반대 투쟁을 예고했다.

전남대 총학생회도 최근 학교측이 7.9% 인상안을 통보하자 이번주 중 기자회견과 집회 등을 열고 본격적인 등록금투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는 20여개 대학 총학생회가 지난달 등록금 인상에 대한 공동투쟁을 결의했다. 부경대는 학교측이 45억원의 등록금 총액 인상안을 제시하자 총학생회가 28억원으로 낮출 것을 요구하며 지난달 23일 시위와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부산대와 경상대 총학생회도 학교측이 각 8%와 11.5%의 인상안을 제시하자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등록금 인상률이 6~9%선에서 확정됐거나 잠정 통보된 대구권에서도 학교측과 총학생회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학생 100여명은 학교측이 최근 6.4% 오른 등록금 고지서를 일방적으로 신입생에게 보낸 데 항의, 지난 31일 본관 앞에서 촛불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3%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새 학기 등록 기간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등록금 인상안을 놓고 갈등이 확산되자 대학마다 학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마찰과 관련, 조선대 관계자는 “대학 발전 및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교수 충원 등의 신규 사업이 필수적이어서 어느 정도의 등록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반면 영남대 이경민 총부학생회장은 “학교측이 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생의 의견 수렴 없이 학생의 부담이 늘어나는 신규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 학생과 학부모의 허리를 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슬기기자·전국종합 skchoi@kyunghyang.com〉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