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생리대’…대학생들이 직접 나섰다

2017.06.01 22:00 입력 2017.06.01 23:17 수정

포항 한동대 사회복지학과 학생들…교내 여자화장실에 비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우들을 위해 학교 구내식당에서 ‘100원 밥상’을 만든 포항 한동대 학생들이 여학우들을 위한 복지 프로젝트로 ‘무료 생리대 서비스’에도 나섰다.

한동대 사회복지학과 3·4학년 남녀 5명은 ‘아모르 데이(Amor Dei·사랑의 신 또는 사랑받는 그날) 프로젝트’를 지난달 중순부터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교내 5곳의 여자화장실에 생리대를 비치하고, 형편이 어려운 여학우는 물론 생리대를 준비하지 못한 채 갑작스러운 생리현상을 겪는 여학우들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형편이 여유로운 여학우들은 양심적으로 사용한 만큼의 생리대를 구입해 채워 넣도록 했다.

프로젝트 참가 학생들은 화장실 입구에 안내문을 부착하고, 필요 이상의 생리대 사용을 자제하면서 동료 학우를 배려하자는 뜻으로 여학우가 무료 생리대를 사용할 때마다 하트 모양 스티커를 붙이도록 했다. 이 프로젝트는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의 팀별 전공실습(프로젝트 개발 및 평가) 중 하나로 만들어졌다.

팀 대표인 박민석씨(사회복지학과 3년)는 “가정형편 때문에 여중생이 ‘생리대 살 돈이 없어 깔창으로 대신했다’는 놀라운 소식에 착안해 여학우를 위한 복지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 대학의 경우 대학과 생리대 업체가 협약을 맺어 지급신청을 하는 여학생들에게 생리대를 나눠주는 방식이지만, 우리는 학생 스스로 만들었고 여학생 누구나 은밀하면서도 마음 편히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여윳돈이 없는 학생들은 무료 생리대 서비스를 위해 생리대 생산업체인 ‘시크릿데이’에 협찬해줄 것을 요청했고, 2080개 패드의 중형 생리대를 지원받았다. 박씨 등 프로젝트 참가 학생들은 지속적인 무료 생리대 서비스를 위해 처음 협찬받은 생리대가 모두 소진될 경우 싼값에 대량 구매할 수 있도록 생리대 업체와 협의 중이고, 구입비용을 지원해줄 후원자도 물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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