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도서관 소장 고서 3종, 서울시 유형문화재 지정

2021.03.11 12:01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종로도서관 제공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종로도서관 제공

서울 종로도서관에 소장된 조선 중종 시대 고서 3종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종로도서관은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십우도송(十牛圖頌)> <나옹화상행장(懶翁和尙行狀)> 등 소장 중인 자료 3책이 올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고 11일 밝혔다. 3권 모두 종로도서관 전신인 경성도서관(1920년 개관)에서 수집한 장서로, 대한제국 순종 황제의 황후인 순정효황후 친가에서 소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종로도서관 설명을 보면 공공도서관의 문화재 지정은 2002년 부산시민도서관의 포은시고 이후 19년 만이다.

<남명천화상송증도가>는 중국 당대 고승 현각의 증도가에 송대 남명화상 법천선사가 구절마다 게송을 붙여 깨달음을 설파한 책이다. 게송은 부처의 공덕이나 가르침을 칭찬하고 감탄하는 노래를 의미한다.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고려대본과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의 일산본에 없는 간기가 수록돼 간행시기(1526년)가 분명하다는 의미가 있다.

<십우도송>. 종로도서관 제공

<십우도송>. 종로도서관 제공

<나옹화상행장>. 종로도서관 제공

<나옹화상행장>. 종로도서관 제공

<십우도송>은 송대 승려인 곽암화상의 십우도송과 청량화상의 십현담주를 합본해 인쇄한 것으로, 국내에는 그 판본이 드물다.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1509년 간행된 초판본으로 서체, 판각술, 인쇄상태가 모두 우수하다. 종로도서관은 “조선 후기 시서화 삼절로 꼽혔던 신위(申緯)의 인장이 찍혀 있는 등 오래전부터 귀중하게 여겨지면서 전승돼 온 고서”라고 설명했다.

<나홍화상행장> 역시 보존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고려 고승인 나옹화상의 행적과 사상 연구를 위한 중요 기록으로,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고려말에 간행된 책을 바탕으로 1534년 번각된 것이다. 해당 소장본은 현재까지 동일한 판본을 찾기 어려우며 인쇄상태가 양호하고 간행기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종로도서관은 이번 문화재 지정을 기념해 특별 전시와 특별 공연, 강연회 등 행사를 연다. 특히 ‘서울시 유형문화재 지정 고문헌 특별전’이 1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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