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없는’ 생리대 지원 사업

“유한킴벌리, 생리대 시장 독과점…가격인상 남용”

2016.10.11 22:39 입력 2016.10.11 22:41 수정

공정위 국감장에서 질타…3년 주기로 초여름에 인상

유한킴벌리가 3년 주기로 생리대 사용량이 많아지는 초여름마다 생리대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공개한 ‘유한킴벌리 가격 인상 내부자료’를 보면 유한킴벌리는 2010년, 2013년, 2016년 등 3년 주기로 여름철마다 생리대 가격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6월의 경우 ‘화이트 슬일소 30’ 제품이 59%, ‘화이트 슬일소 10’ 제품이 53% 오르는 등 전체 20%가량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킴벌리가 ‘생리대 가격 인상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한 올해 5월에도 2개 제품만 인상을 철회했을 뿐, 대다수 품목은 제품당 최고 17.4%, 전체 7% 수준으로 가격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심 의원은 유한킴벌리가 가격 인상의 이유로 밝힌 ‘원재료 가격 상승과 기술적 요인’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가격 인상을 철회한 2개 제품은 철회 전 20%대의 가격 인상이 예정돼 있었다.

반면 리뉴얼 제품 36개, 신제품 8개는 가격을 7%대 올렸다. 심 의원은 “어떻게 가격 상승 요인이 반영된 신제품이 구제품보다 인상폭이 낮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국감장에 출석한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폭을 넓히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최 대표는 “수년간 가격 인상을 못해 실무자들이 짧은 소견으로 인상을 시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가 심 의원이 내부자료를 제시하며 2013년에도 인상이 있었다고 지적하자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생리대 업체) 현장조사를 마치고 위법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가격 인상 남용 판단 여부는 과거와 달리 입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유한킴벌리는 비용 상승 요인이 발생하면 전적으로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전형적인 독과점 기업의 가격결정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생리대 시장의 독과점으로 소비자 후생이 축소되고 국민적 공분이 높은 만큼 공정위가 조속히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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