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호트 격리 요양병원 의료진 “환자 구출해달라” 국민청원

2020.12.29 20:46 입력 2020.12.29 20:56 수정

이달에만 300명 이상 숨져

전체 사망자의 40% 육박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중인 요양병원 및 시설에서 추가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이달에만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다치인 40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중증환자도 전날에 비해 35명이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인 330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고위험·취약계층이 밀집한 요양시설 집단감염이 증가하면서 고령층 환자 규모가 커진 것을 최근 급격한 사망자 증가의 원인으로 판단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12월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사례는 이날까지 총 333건으로 전체 사망자의 38%에 달했다.

지난 11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코호트 격리 조치 중인 경기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는 이날까지 총 38명의 누적 사망자가 발생했고 역시 지난 6일부터 코호트 격리 조치 중인 울산 양지요양병원에서도 이날까지 24명이 사망했다. 충북 청주의 참사랑노인요양원에서도 이날 추가 사망자가 발생해 사망자는 8명으로 늘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8일 ‘코호트 격리돼 일본 유람선처럼 갇혀서 죽어가고 있는 요양병원 환자들을 구출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 이날까지 1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현재 코호트 격리 중인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기존 간호인력도 ‘번아웃’돼 곧 나가떨어지면 아무도 환자를 돌볼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라며 “확진되고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인력이 지원되지 않는 한 사망자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의료지원팀을 만들어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신속히 의료인력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현재 권한과 지방자치단체의 조치만으로는 (요양병원 등에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내부적으로 감염 확산을 막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당분간은 아예 방대본 역학조사팀과 함께 중수본에서도 의료지원팀을 만들어 요양병원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현장 출동을 통해 환자 재배치와 의료인력 투입을 함께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동량이 줄어들었고, 감염재생산지수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까지의 확산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조금씩 반전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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