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년, ‘비만·배달음식·손씻기’ 늘고, ‘흡연·음주·걷기’ 줄었다

2021.04.01 12:11 입력 2021.04.01 15:41 수정

서울 종로의 한 거리에서 직장인들이 모여 담배를 피고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서울 종로의 한 거리에서 직장인들이 모여 담배를 피고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코로나19와 함께한 지난해, 흡연율·음주율은 하락한 반면 시민들의 신체활동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에 자리 잡은 비대면이 공중보건에 긍정적인 작용을 했지만,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등 부정적 영향도 확인된 것이다. 방역수칙 준수의 대표적 지표인 ‘마스크 착용률’은 실내외 구분 없이 99%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1일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경과보고 및 질 관리 평가대회’를 열고 지난해 실시한 지역사회건강조사 주요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시민 22만9269명을 대상으로 가구방문을 통해 실시됐다.

지난해 흡연율은 19.8%로 2008년 조사를 실시한 후 처음으로 10%대로 낮아졌다. 흡연율은 2008년 26.1%에서 2019년 20.3%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전자담배의 경우, 액상형 흡연율은 1.3%로 하락세가 뚜렷했지만, 궐련형 흡연율은 2.7%로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회식이나 다수 인원 모임이 사라지면서 그간 정체해온 음주율은 급감했다. 지난해 월간음주율은 54.7%로 1년 전(59.9%)에 비해 5.2%포인트 하락했다. 음주율이 55% 아래로 떨어진 것 역시 2008년 첫 조사(54.2%) 이후 처음이다. 월간음주율은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 있는 사람의 비율이다. 다만 흡연율과 음주율 모두 지역간 격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흡연율·음주율 등 건강행태 관련 지표의 지역간 격차는 여전히 크게 나타나 원인 파악,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이 지속 추진돼야한다”고 말했다.

신체활동은 현저히 줄었다. 1주일 사이 1일 30분 이상 걸은 사람의 비율은 37.4%로 조사 시작 후 가장 낮았다. 비만율은 31.3%로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2주 이상 일상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을 겪은 사람은 5.7%로 조사돼 정신건강도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8.5%가 ‘배달음식 섭취가 늘었다’고 답했다.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개인위생 의식 수준은 큰 폭으로 향상됐다.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비율은 99.6%, 야외 마스크 착용률은 99.5%로 조사됐다. 외출 후 손 씻기 실천율은 97.6%로 1년 전보다 12.1%포인트 늘었고, 비누·세정제를 사용하는 비율도 93.2%로 11.9%포인트 증가했다. 개인위생 분야와 방역수칙 준수는 전 지역에서 고르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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